항공산업에서 연료는 비용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다. 더욱이 항공기 연료는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항공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의 항공연료를 재생에너지나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보잉과 더불어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로 꼽히는 에어버스가 자신들이 생산하는 모델중 가장 큰 기종인 A380에 폐식용유 및 기타 폐지방을 재활용한 연료를 사용해 비행에 성공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9일(현지 시간) 전했다.
에어버스는 A380 항공기의 4개 엔진 중 한 개를 이 같은 재생에너지(SAF)만을 100% 사용한 3시간의 시험 운행에 성공했다. 나머지 3개의 엔진은 기존 연료를 썼다.
에어버스는 지난 해 이보다 작은 기종인 A350과 A319neo 모델에서 SAF를 사용한 시험 비행에 성공했지만 가장 큰 기종인 A380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버스사에서 SAF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스티븐 르 모잉은 SAF를 사용한 엔진의 가동은 완전히 ‘정상’이라고 밝혔다.
시험 운행을 맡은 조종사인 볼프강 압스마이는 “조종사 관점에서 어떠한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엔지니어들은 1000여 가지의 변수를 검토하겠지만 얼핏 느끼기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명문 대학교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턴 대학의 기계 및 항공우주 공학부 부교수인 조슈아 헤인은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버스가 테스트한 연료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존 항공유와 혼합하지 않고 100% SAF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연료 누출 등의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한 기존의 연료와는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연료량을 측정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항공기 연료로 사용할 만큼 충분한 폐식용유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에어버스는 이번에 사용한 연료 이외에 수소 연료를 시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