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수적이다?
의료전문가들은 개인에게 치료약을 처방할 때 그 사람의 유전적 특성을 알고 있으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른바 ‘약물유전체학’에 따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물유전체학은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을 유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영국 약리학회’와 ‘영국 의사회’가 최근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서 연구자들은 사람의 유전자 특성에 따라 악물유전체학적으로 처방을 하면 부작용을 줄이고 약효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더 가디언>이 29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영국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6.5%는 약물 부작용에 의한 것이었으며 대부분의 처방약은 30~50%의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의 99%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진통제나 심장약, 항우울제 등 특정 약물에 영향을 받는 유전적 변이가 적어도 하나는 있다는 것이다. 70세 이상인 사람의 90%는 이 같은 약물 중 하나 이상을 복용하고 있다.
널리 사용되는 진통제 코데인의 경우 약 8%의 사람들은 코데인이 약효를 발휘하도록 작용하는 유전자가 부족해 진통 효과를 보지 못한다.
항생제 젠타마이신의 경우에는 유전자의 이유로 500명 당 1명은 난청 증상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리버풀 대학의 약리학 및 치료학 교수인 무니르 피르모하메드 경은 “(보고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의료서비스(NHS)내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약물유전체학적 처방을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물유전체학의 목표는 환자가 증상을 개선하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올바른 약물을 올바른 용량으로 올바른 시간에 투여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약리학회 차기 회장인 마크 콜필드 교수는 “왜 누군가는 약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을 겪는지 조사하기 위한 테스트가 NHS의 승인을 전제로 이르면 내년에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물 처방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평생에 단 한번만 100~150 파운드(약 24만 원)를 내고 혈액 또는 타액 검사를 받으면 여러 약물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고 적절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NHS는 연간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6억 5000만 파운드(약 1조 29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실제로는 20억 파운드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피르모하메드 경은 “약물 부작용은 NHS에 큰 비용 부담이 된다”면서 “약물유전체학을 구현해 부작용을 30%만 줄일 수 있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일부 질병과 처방약에 대해 약물유전체학적 접근을 하고 있다. 유방암과 결장암 환자는 치료제인 5-플루오로우라실을 처방받는 것이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NHS는 또한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대한 보다 정확한 예측을 위해 45~64세의 건강한 지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