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원을 기존의 화석연료에서 태양광, 풍력 등 청정자원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이 보다는 인간 개개인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10일(현지 시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최신 보고서에 대해 IPCC가 사람들의 행동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가 왜 중요한 지, 그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 지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이용하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으로만 1인당 연간 2만 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항공기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채소 위주의 식단을 가져가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
프리야다르시 슈클라 IPCC 워킹그룹Ⅲ의 공동의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생활방식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올바른 정책과 기반 시설 및 기술을 갖추면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40~70% 줄일 수 있다”면서 이는 매우 중대한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활 방식의 변화가 우리의 건강과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책적인 지원 없이 사람들이 행동을 바꾸려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의 린다 스테그 환경심리학 교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는) 사람들의 행동은 장벽에 직면할 수 있으며, 정부와 기업이 조치를 취해야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으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정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의 수석 과학자인 켄 칼데이라는 “지난 1980년대에 우리는 사회변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들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을 믿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정보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및 경제 권력을 유지하려는 사람들과 관련된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후 변화에 대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