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어린이 급성 간염이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번지고 있어 세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18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 긴급 질병 경고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지난 2주 동안 WHO에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스페인 등지로부터 70건 이상의 급성 간염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간염은 매년 전 세계에서 수 백 만 명 이상이 걸리는 질환이지만 이번 사례는 1개월~13세 사이의 어린이들에게 퍼지고 있어 WHO 당국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더욱이 질병의 원인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어린 환자들은 황달과 구토, 설사, 위장 통증 등 일반적인 간염 감염자의 증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중 6명은 간 기능이 완전히 손상돼 장기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미국의 앨라배마 보건국에도 10세 미만 어린이 급성 간염 발병이 9건 보고됐다. 이 중 2명은 간 이식을 받았다.
감염된 어린 환자들에 대한 검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2종 변이와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앨라배마 보건국은 “아데노바이러스와 관련된 간염 발병 사례를 국제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해 아데노바이러스와 관련된 임상 사례를 조사하는 국가 보건 권고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급성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WHO는 지난 한달 동안 보고된 사례가 늘고, 검사 활동이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앨라배마주 지역 의료 책임자인 카렌 랜더는 어린이 환자들 가운데 다른 기저 질환을 앍고 있는 사례는 없었다면서 “이것이 눈에 띠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간염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부차적인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코로나 대유행으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다른 세균과도 접촉하는 일이 줄면서 면역력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한다.
급성 간염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되도록 만지지 않으며 아플 때에는 증상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