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재난·재해가 연평균 500건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것으로 그 이전인 1970~2000년의 기간 동안에는 중대 재난·재해 발생 건수가 매년 90~100건이 보고됐었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26일(현지 시간)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소’의 최근 평가보고서인 ‘GAR2020’을 인용해 지난 20년 간 매년 350~500건의 중대 재난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더욱이 2030년에 가서는 이 같은 재난이 매년 560여 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하루 평균 1.5건의 재난을 겪는다는 계산이다.
중대 재난·재해가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보고서 작성자들은 정책 당국자들이 ‘낙관론, 과소평가, 자만심’ 등의 이유로 그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미나 J. 모하메드 유엔 사무차장은 “인류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현재의 삶의 방식과 개발 및 투자 방식에 재난 위험을 도입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 재난·재해는 저소득 국가 및 그 국민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힌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재난으로 인해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1%를 잃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그 피해가 1.6%까지 늘어난다.
선진국이 치르는 비용은 0.1~03%에 불과하다.
지난 1990년의 경우 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은 전 세계적으로 700억 달러(약 88조 4000억 원)였지만 지난 10년 간 1700억 달러로 늘었으며, 특히 2011년과 2017년에는 3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미즈토리 마미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소 소장은 재난 대비용 예산의 90%는 긴급 구호에 사용되며 재건에 6%, 예방에는 단지 4%만이 쓰여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토리 소장은 “정말로 필요한 것은 재난에 대비하고 관련 예산을 할당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개발이나 투자에 있어 재난 위험을 평가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