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 지역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인해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미국 폐 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지역,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최악의 대기 질을 경험하고 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 폐 협회는 ‘청정 공기 법’에 따라 규제 받는 6종류의 대기 오염 물질 가운데 입자로 인한 오염과 스모그로 알려진 지상 오존에 의한 오염 정도를 연간과 단기 최고점으로 분석한다.
보고서는 지난 20년 동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지난해에 공기의 질이 ‘매우 유해’, ‘위험’ 수준인 날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210만 명의 미국인이 해로운 공기로 숨을 쉬고 있으며, 약 900만 명이 이전에 비해 해로운 수준의 미립자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공기의 질이 나빠진 것은 2020년 캘리포니아를 휩쓴 초대형 산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산불의 연기 속에 함유된 초미세 입자가 바람을 타고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이다.
미국 폐 협회의 수석 정책이사인 캐서린 프루이트는 “치명적인 오염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석 대상인 지상 오존 오염에 있어서도 서부 지역이 압도적이다. 지상 오존은 호흡 곤란과 기침, 천식 발작 등을 유발하는 호흡기 자극원이다.
오존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몇 년 동안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정도로 유해하다.
로스앤젤레스는 지난 수 년 동안 최악의 오존 오염 도시로 기록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상당 수 지역이 ‘지상 오존에 가장 오염된’ 명단 1위를 차지한다.
미국 서부와 남서부 지역 도시들이 대부분 따뜻하고 화창한 날이 많아 지상 오존 발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부 지역의 공기 오염 정도를 보여주는 수치는 다음과 같다.
▲캘리포니아 주의 도시들은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를 제외하고 단기 및 연중 입자 오염으로 가장 심한 상위 5개 도시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는 대도시 지역에서 최악의 단기 입자 오염을 보였고,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는 연중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다.
▲연간 입자 오염에 대해 낙제 등급을 받은 21개 카운티는 모두 서부 5개 주에 있다.
▲단기 입자 오염 등급이 하락한 96개 카운티 중 86개가 서부 11개 주에 있다.
▲매일 미세먼지로 가장 오염된 25개 도시 중 서부 밖에 있는 도시는 단 한 곳뿐이다.
▲최악의 24개 도시 중 11개는 캘리포니아, 9개는 태평양 북서부, 4개는 남서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