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달리기와 같은 활동을 할 때 신체 스스로가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는 기능이 작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운동을 하더라도 신체는 그 소모량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 ‘퀸스 유니버시티’의 생체역학자인 제시카 셀링거는 “짧은 거리를 달릴 때에는 더 빠른 속도를 선택하고, 긴 거리를 달릴 때는 느린 속도를 선택 한다”면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거리에 관계없이 달리는 속도가 일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시카를 비롯한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28일(현지 시간)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이 연구팀이 런닝 머신(트레드밀)을 이용하는 사람과 운동을 위해 달리기를 하는 사람 수 천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간은 칼로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속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셀링거 팀은 조깅을 하는 4645명의 3만 7201회 달리기를 분석한 결과 1.6~11.3km의 구간 내에서 거리와 관계없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발견했다.
‘서던 대학’의 진화 생물학자인 데이비드 라이클렌은 “이 연구는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인간에게는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제니퍼 힉스 스탠포드 대학 생물역학자는 “모든 동물들은 걷거나 뛰거나 날거나 헤엄치거나 할 때 가장 효율적인 속도를 찾아 간다”며 “인간도 이 특성을 공유 한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스포츠 과학자, 재활 전문가, 운동 코치, 스포츠 의학 관계자들에게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힉스는 “사람들이 칼로리 소모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적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신체 활동을 통해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