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처음 보고된 어린이 급성 간염 발병 사례가 늘고 있으나 과학자들은 아직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3일(현지 시간) 전했다.
어린이 급성 간염은 전 세계 최소 14개국에서 지난달 21일 현재 169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집중적으로 발병한 지역은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 동남아시아 등지다.
미국에서는 뉴욕,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등 10개 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0~16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괴롭히는 이 질병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3명, 미국 위스콘신에서 1명 등 최소 4명이 사망했고, 간 기능이 완전히 손상돼 간 이식을 받아야 했던 어린이도 여러 명에 달한다.
간염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 황달, 설사, 복통, 구토 등외에 어린이 간염은 진한 색깔의 소변, 회색 또는 연한 색의 대변, 근육 및 관절통, 발열, 피로,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그 원인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 간염에 걸린 환자에 대한 검사 결과 일반적으로 간염을 일으키는 A, B, C, D, E형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염에 걸린 어린이 중 최소 74명이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걸리면 발열, 설사, 인후통, 기관지염, 폐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WHO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 바이러스의 검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감염자가 늘어서 인지. 검사가 확대돼서 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앨라배마 주에서 발병한 어린이 9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지난 주 발표했는데 이들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의사가 간 생검을 실시한 결과 누구에게서도 아데노바이러스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고, 9명간의 연결고리도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와 CDC는 의사들에게 어린이 급성 간염과 관련해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의사인 미라 찬드는 이러한 사례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어린이들이 간염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며 부모들은 손 씻기를 비롯한 위생 습관을 갖도록 지도하고, 특히 황달과 같은 간염 징후가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