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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흙에서 식물이 자란다.

물과 비료복합물 투입해 발아 성공
장거리 우주여행과 인류 이주를 위한 ‘한 걸음’

  • 기자명 김헌수
  • 입력 2022.05.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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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흙에서 자란 식물(오른쪽)은 비교 토양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여진다.
달의 흙에서 자란 식물(오른쪽)은 비교 토양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여진다.

 

달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을까? 일단 달의 흙은 식물이 자랄만한 양분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지질학자와 원예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50년 전 아폴로 11호가 가져온 달의 토양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 결과를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라는 학술지에 지난 1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전했다.

플로리다 대학 우주 식물 연구센터의 안나 리사와 폴 롭 펄은 지난 11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요청한 끝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로부터 달의 흙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달의 토양은 매우 희소하기 때문에 나사의 ‘존슨 우주 센터’에서 산화 및 오염 방지를 위한 장치 속에 매우 조심스레 보관돼 있다.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표토는 강력한 방사선에 노출돼 있어 지구의 흙과는 전혀 다른 성분을 가지고 있다.

나사의 우주 생물 연구원인 샤밀라 바타차랴는 “지구에서는 흙이라고 하면 많은 유기 물질과 미생물, 식물의 잔해 등이 포함돼 있는 것을 말하지만 달이나 화성에 있는 표토는 (지구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물질”이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나사로부터 12g의 흙을 제공받은 뒤 ‘애기장대( Arabidopsis)’의 씨를 잘 씻어 심었다. 물주기는 물론이고 ‘무라시게- 스쿠그 배지’라는 비료 혼합물을 투입했다.

씨앗이 발아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불과 60시간 만에 모든 씨앗이 새싹을 피웠다.

애기장대는 키우기 쉽고 값이 싸며 유전자 연구에도 적합해 지구 및 우주 생물 연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식물이다.

하지만 달의 흙에서 키운 애기장대는 비교 대상 토양에 심은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바타차랴는 “달의 흙에서 애기장대가 자라는 동안 스트레스 요소가 있다는 것이 명확히 나타났다”면서 발육부진, 짧은 뿌리, 색소 침착 등의 증상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식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덜한 환경을 만들거나 스트레스에 강한 식물 종을 선택하는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바타차랴는 “달의 흙에 더 적합한 식물을 찾는 것이 달 농업의 핵심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먼 거리의 우주비행과 지구 이외의 행성에 정착하는 일에 대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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