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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기억을 잃어간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온도 예측 어려워져
인도양, 남중국해, 동남아 인근에 큰 변화 예상

  • 기자명 김헌수
  • 입력 2022.05.25 09:50
  • 수정 2022.05.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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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바다가 해수온도의 기억을 잃고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가 해수온도의 기억을 잃고있다.

 

‘바다의 기억(Ocean Memory)’은 비교적 최신의 과학용어이다. 정확히는 ‘해양 온도의 지속성’을 뜻한다.

캘리포니아 ‘패럴론 연구소’의 빅사 후 연구원인 데이지 후의 시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바다에 어떻게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4일(현지 시간) 전했다.

바다는 열을 흡수하는 능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대기나 지표보다는 온도가 느리게 변한다. 바다의 열용량이 크기 때문에 바다의 온도를 올리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지난 2019년 연구원들은 깊은 태평양 바다 속의 온도는 수 백 년 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깊은 해양은 과거로부터의 온도를 기억하고 이를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다의 기억’ 또는 해양 온도의 지속성은 해양과 육지 및 대기를 포함한 전체적인 기후 시스템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 해주는 주요 요소이다.

바다와 대기가 직접 만나는 최상층 밑에는 수십~수백m에 달하는 중간층이 있어 해수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하는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이 층이 얇아지고 있다. 시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반응으로 이 층은 점점 더 얕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전체적으로 바다의 기억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논문 저자들은 바다가 일종의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해마다 해수온도의 지속성을 예측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21세기 말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바다의 기억이 감소하고 특히 인도양, 남중국해, 동남아시아 인근 해역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시애틀 워싱턴 대학의 로버트 징린 윌스 연구원은 “중간층의 깊이가 얇아지는 것과 그에 따른 기억의 감소는 지구 모든 지역에서 발생하며 이는 미래 기후 예측을 위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바다 속의 폭염을 뜻하는 해양 열파의 경우 지금까지는 최대 1년 전에 예측가능 했지만 감퇴된 기억은 이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든다. 많은 산업 특히 어업의 경우 바다의 상태를 예측하는 데 의존하고 있어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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