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부터 미국 동부해안 지역이 대형 허리케인에게 난타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기간 동안 미국 동부 해안에 최대 21개의 대형 폭풍이 발생할 것이며 그 신뢰도는 70%라고 밝혔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그 중 6~10개는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수 있으며 3~6개는 3~4등급 내지 최고등급인 5등급이 될 가능성이 있다.
허리케인을 불러오는 기상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지금은 진행중에 있는 라니냐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지역에서 차가운 심층수가 솟아오르면서 해수 온도가 주변 지역보다 낮은 현상이 6개월 이상 지속상태를 말한다.
라니냐가 진행되면 해수온도가 낮은 태평양 지역에서는 보다 적게, 평균보다 온도가 높은 대서양 지역에서는 보다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미국 남부에는 가뭄이, 미국 북부와 캐나다 지역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발생한다.
릭 스핀래드 NOAA 국장은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지만 허리케인은 여전히 생명과 재산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슈퍼 태풍 샌디와 같이) 한 번의 폭풍이 수 년 동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비상관리국(FEMA)의 딘 크리스웰 국장은 “모든 사람들이 폭풍 구호 키트를 마련하고, 주택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긴급 대피 계획과 같이 폭풍에 대한 대비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9개 주를 휩쓴 것을 보면 누구나 허리케인의 위험경로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자신의 위험을 이해하고 대비하기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허리케인이 너무 많이 발생하자 기상학자들은 ‘샌디’나 ‘아이다’와 같이 이름을 붙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영어 알파벳 전체를 놓고 사용 가능한 이름을 검토했으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름을 재사용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구분자의 목록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