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올 여름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실시되는 합동 군사 훈련에서 무인 함정 4척을 동원해 기존 해군과의 연계 작전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한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6일(현지 시간) 전했다.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환태평양군사훈련(RIMPAC)에 참가하는 무인함정은 ‘시 헌터(Sea Hunter)’와 ‘시 호크(Sea Hawk)’라고 명명된 자매선이다.
이들은 5월 13일 창설된 ‘무인 수상함 1사단(USVDIV 1)’ 소속으로 창설 기념식을 주재한 로이 키치너 해군 중장은 “USVDIV 1은 미 태평양 함대에 무인 함정을 도입하는 것으로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무인 시스템의 구현으로 빠른 판단과 (적에 대한) 적중률을 높여 우리의 공격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 헌터’와 ‘시 호크’는 본래 광활한 대양에 숨어있는 적군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센서를 갖추고 장기간의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1년 4월 실시된 훈련에서는 정찰 및 정보수집함으로 활용됐다. 병력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은 채 미군 함선이 먼 거리에서 적에게 미사일을 정확하게 발사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이다.
이번 훈련에서도 마찬가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RIMPAC에는 이 두 척 외에 ‘노매드(Nomad)’와 ‘레인저(Ranger)’라는 무인 함정 두 척도 참가한다.
‘시 헌터’ 등은 당초부터 무인함으로 설계된 반면 ‘노매드’ 등은 석유 굴착시설과 해상 풍력발전 단지 등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건조됐으나 이를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도록 개조한 것이다.
정찰, 보급에 더해 공격용으로도 무인 함정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테스트용으로 개조된 것이어서 해군이 공격용 무인함정을 실전에 배치하려면 전용 함정을 건조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번 훈련에서 4척의 무인 함정은 각각 떨어져서 서로 다른 지휘관의 통제를 받으며 연계작전 수행 능력을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무인 함정이 실전에서 유용한 지, 또는 해상에서 인간과 기계가 협업한다는 비전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