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 생산업체들이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외부로부터 공급받기 보다는 자체 생산하는 방향을 선택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30일(현지 시간) 전했다.
자동차 브랜드 지프, 크라이슬러, 다지, 램, 피아트, 알파로메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스텔란티스’는 지난 24일 삼성SDI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 주 코코모에 25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를 투자해 EV 배터리 제조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0만 대의 EV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적이다.
다른 전기차 업체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세계 최대의 EV 배터리 생산 공장은 테슬라가 가지고 있다. 네바다 주 외곽에 파나소닉과 함께 ‘기가 네바다’를 가동 중이다. 50억 달러가 투입된 사업이다.
테슬라는 또 텍사스 주 오스틴에 최근 ‘기가 텍사스’라는 배터리 및 차량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GM은 미시간 주 랜싱에 LG 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자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포드는 SK 이노베이션과 협력해 미시간 주 남동부에 EV 배터리 연구소를 짓고 있다.
폭스바겐은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 있는 생산 시설 인근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조지아 주 사바나 외곽에 전용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55억 달러를 투입중이다.
대부분의 전기차 업체들은 삼성, LG, 파나소닉, AI123, 암페렉스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전기차 업체들이 자체 배터리 공장을 확보하는데 수 십 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공급 차질을 방지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자체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코코모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5개의 자체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외부 업체로부터의 배터리 구매도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