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류가 숨을 쉬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7일(현지 시간) 전했다.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50% 높아진 것이다.
지난 5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하와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421ppm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약 6000년 동안 280ppm 수준을 일관되게 유지했으며 이를 뛰어넘은 농도는 지난 1986년 5월에 처음 측정된 350ppm이었다.
현재의 수준은 ‘플리오세(Pliocene)’로 분류된 지질시대 중인 약 410만~450만 년 전의 온화한 기후조건과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 기상학회에 따르면 이 시기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35m 더 높았으며 북극과 남극의 빙하는 거의 녹았고 미국 남부 플로리다는 완전히 바다 속에 잠겨있었다.
차이점은 그 당시에는 수 백 만 년에 걸쳐 기후 변화가 일어난 반면 지금은 몇 십 년 만에 극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릭 스파인러드 NOAA 행정관은 “과학은 반박할 수 없다”면서 “마우나 로아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 농도의 끊임없는 증가는 우리가 긴급하고 심각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준다”고 했다.
지난 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총 363억 톤으로 전년 대비 6% 늘어나면서 최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석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153억 톤으로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의 40%를 차지했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의 지구화학자 랄프 킬링은 “이산화탄소의 끊임없는 증가를 늦추려는 집단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화석 연료 사용이 더 이상 가속화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전 세계적인 재앙을 향해 최고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NOAA 글로벌 모니터링 연구소의 선임 과학자인 피터 탄스는 1950년대 이후 이산화탄소가 두드러지게 급증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역사를 통해 다양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1950년 이후”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존재 한다’면서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