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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북유럽·한국까지 사슴 만성소모성질환 확산

전염성 있고 치료법 없는 만성 소모성 질환

  • 기자명 김헌수
  • 입력 2022.06.14 10:02
  • 수정 2022.11.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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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류에 전염성 있는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
사슴류에 전염성 있는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와 같은 북미 지역은 물론이고 북유럽과 심지어 한국에서까지 사슴류 동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슴 만성소모성질환(Chronic Wasting Disease, CWD)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13일(현지 시간) ‘더 컨버세이션’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3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확인된 이 질병은 미국 내 30개 주와 캐나다의 4개 주,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한국에서 발견됐다.

이 질환은 전염성이 있으며 치료법은 없어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슴과 엘크, 무스 등에서 나타나는 CWD에 감염되면 무기력해지고 체중이 감소하며, 면역력 저하로 다른 질병에 취약해져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잡아먹히거나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감염된 동물은 긴 잠복기로 인해 18~24개월 생존하지만 힘든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 질병은 지난 1960년대 중반 콜로라도에서 처음으로 증상을 인식했지만 1970년대 후반까지 수의사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계 질환으로 인식돼왔다.

그 후 스탠리 프루시너라는 신경학자가 이 증상을 연구하던 중 단백질 하나가 기형을 일으키며 단백질 분해 능력을 방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광우병이라고 알려진 ‘소 해면상 뇌병증’과 같은 유형이며 이 변형 단백질에 인간이 노출될 경우 ‘크로이츠펠트-야콥 병’으로 발전될 수 있다.

아직까지 CWD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실험실에서의 실험 결과 이 질병은 다른 포유류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이 변형 단백질은 파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매우 높은 농도의 염소 용액이나 섭씨 980도를 넘는 고온을 가해야함 파괴되는 데 어떠한 유기체도 이런 조건을 이겨낼 수 없다.

또한 감염된 동물의 대소변으로 배출된 변형 단백질은 수 십 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다른 개체로의 전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마약탐지견과 같이 훈련 받은 개가 변형 단백질에 감염된 분변을 찾아내 지역 내 조기 경보를 발령하고, 사냥꾼들의 수확물로부터 샘플을 받아내 감염 여부를 체크하는 등의 방법으로 확산을 막는 대처법을 궁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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