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부분 학교들이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호흡하는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학교 건물은 평균적으로 50년이 넘었으며 100년을 넘긴 곳도 꽤 많다.
그러나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공립학교들은 실내 환기 및 공기 질 개선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았으며 그 대신 야외 수업을 늘리거나 창문이나 문을 열어 환기하는 돈이 들지 않는 대책을 사용했을 뿐이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19일(현지 시간) 비영리 건강관련 매체인 ‘KHN’을 인용해 학교의 공기 질 개선을 위한 대처가 미흡하고 비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각급 학교에 지원된 자금은 원조, 구호 및 경제 보안법에 따라 2020년 130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 그해 말 추가 540억 달러, 2021년 미국 구호계획에 따라 1220억 달러 등이다.
그러나 CDC 조사에 따르면 공립학교 중 공조시스템을 교체하거나 개선한 비율은 40%미만이었으며 교실에 고효율 공기필터를 부착한 경우는 28%, 공기 순환을 돕기 위해 선풍기를 사용한 경우도 37%에 불과했다.
‘랜싯 코비드-19 코미션’의 2021년 보고서는 대부분의 학교가 최하 공기질 기준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학교들이 공기 질 개선에 더딘 것은 행정 절차 진행이 느리고, 학부모들은 공기 순환 시스템 개선보다는 물티슈로 책상을 닦는 등 눈에 보이는 조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녹색학교센터’가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 관계자들의 4분의 1은 (막대한 정부 지원 자금에도 불구하고) 환기를 개선할 자금이 없다고 답했고 또 다른 4분의 1은 그런 자금을 쓸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의 캐서린 라스베리는 “환기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론 각종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지금 (환기 개선에) 투자하면 지속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