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운전을 하게 된다면 무엇을 미리 알아둬야 할까.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방위산업 기업인 록히드마틴은 공동으로 오는 2025년 완성을 목표로 달 탐사차량(Lunar Mobility Vehicle : LMV)을 개발하고 있다.
GM은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의 우주비행사인 진 서넌과 잿 슈미트가 달의 암석을 채취하기 위해 사용한 차량 ‘LRV(Lunar Roving Vehicles)’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새로운 달탐사 차량이 완성되면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추진 중인 유인 달 탐사계획 ‘아르테미스’에 사용될 예정이며 GM과 록히드마틴은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우주기업에도 이를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달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GM의 차량역학 고급프로그램 책임자인 제프 보그트는 “달에서 운전하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얼음 폭풍 속에서 운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0일(현지 시간) 전했다.
GM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엔지니어들이 물리적으로 실험할 수 없는 차량을 테스트한다.
LMV의 무게는 약 1500kg인데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하므로 먼지가 많은 달 표면에서의 마찰력은 매우 약하다.
보그트는 “중력이 낮은 상태에서 경사를 오르기 위해 너무 세게 가속하면 우주로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빨리 배웠다”고 말했다.
LMV의 최고 속도는 시속 25km이지만 안전을 위해 12km 이내로 운행하는 것이 좋다. 이전 모델인 LRV는 최고 속도가 13km 였는데 우주 비행사들은 탐사차량이 파손되거나 먼지가 날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5km 이내로 운전했다.
LMV는 달 표면에서의 급작스런 발진이나 제동 같은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시뮬레이터의 조종석에 앉아서 운전을 할 때 가속 페달이 느리게 반응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오르막길을 오르는 상태를 뜻하고,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도 속도가 줄지 않는다면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는 의미다.
LMV는 조종사가 없는 상태에서 무인 탐사가 가능하도록 크루즈 자율주행차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GM이 자사의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는 ‘얼티엄’ 배터리 체계를 사용한다.
기존의 사각형 배터리 외에 원통형 배터리 셀도 포함된다. 원통형은 달에서 2주간의 밤과 2주간의 낮에 섭씨 약 500도의 극단적인 온도변화를 견뎌내는 데 더 적합하다.
운전석은 앞바퀴의 앞에 위치에 우주조종사가 달의 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