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새로운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프랑스령 안틸레스 대학의 해양 생물학자인 올리비에 그로는 남부 카리브해의 따뜻한 바다에서 맹그로브 숲의 풍부한 퇴적물 등지에서 미생물을 채집하고 있었다.
연구실로 돌아온 그는 현미경으로 채집물을 확인하던 중 완전히 새로운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2cm크기까지 자라며 보통 박테리아보다 5000배 이상 크다.
현재 ‘Ca’라고 이름붙은 이 박테리아는 ‘티오마르가리타 마그니피카(Thiomargarita magnifica)’종으로 본래 이 종은 다른 박테리아에 비해 크지만 Ca는 이 종의 다른 개체보다 50배 이상 클 뿐 아니라 세포 구조도 매우 복잡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로의 연구팀은 처음에는 눈으로도 볼 수 있는 이 생물체가 박테리아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추가적인 연구와 같은 대학의 분자 생물학 부교수인 실비나 곤잘레스 리조의 도움으로 박테리아임을 밝혀냈다.
곤잘레스 리조는 “수많은 필라멘트와 그 크기 때문에 처음에는 진핵생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 생명체가 ‘거대’ 미생물이라는 사실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박테리아와 ‘T. 마그니피카’와의 또 다른 차이점은 동종2형의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으며 몸에서 자손을 배출해 번식한다는 점이다.
또 자손에게는 1%정도의 유전자만이 전달되는데도 불구하고 유전적 변이가 거의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합동 유전자 연구소의’ 장 마리 볼랑은 이번 발견은 새로운 종을 추가했다는 것 보다 유기체를 식별하는 새로운 방법이 있음을 시사 한다는 점을 중시한다. 볼랑은 이전에는 박테리아는 현미경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더 큰 크기, DNA, 생물학적 복잡성 등으로 진화하고 있는 미생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