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불어나는 멧돼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의 도시와 농촌들이 야생 늑대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6일(현지 시간) 전했다.

멧돼지들은 이탈리아 전역을 배회하고 있으며 로마와 같은 거대 도시에서도 나타나 쓰레기를 헤집거나 시민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또한 사육 돼지들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퍼트리는 매개체로 의심받고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멧돼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야생 늑대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때 거의 멸종된 것으로 추정돼왔던 늑대들은 최근 개체 수를 늘리면서 로마 외곽에까지 나타나 멧돼지 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유럽야생협회’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야생 동물 연구자들은 지난 2013년 거의 100년 만에 로마시와 자연보호구역에서 늑대의 흔적을 발견했으며 ‘국제 늑대센터’는 이탈리아에 적어도 2000마리의 늑대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로마의 공원 및 자연보호구역 책임자인 마우리치오 구비오티는 도시 근처 자연보호 구역에서 늑대의 배설물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늑대가 도시와 농촌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늑대들은 사슴과 같은 다른 동물보다는 멧돼지를 먹잇감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시 당국은 멧돼지 퇴치를 위해 시 주변에서 최대 5만 마리를 사냥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동물 관련 운동가들은 이를 격렬히 반대하고 있으며 효과도 별로 나타나지 않는 상태다.

동물 전문가들은 사냥으로는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야생 늑대들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