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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는 우리와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을까
개와 고양이는 우리와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을까
  • 김윤경 기자
  • 승인 2022.07.2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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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파블로프적 회상 이상으로 기억할 수 있다"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아직 미스터리"
출처=파퓰러 사이언스
출처=파퓰러사이언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나와 특별한 동반자이며 함께 추억을 쌓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반려동물들도 그럴까. 같이 한 과거를 기억하거나 반추하고 있는 걸까. 

21일(현지시간) 파퓰러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꼭 그렇지는 않지만 확실하진 않다"일 것 같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기억을 이미지로 기억하는 반면, 개와 고양이는 냄새나 다른 감각 등을 통한 경험으로 기억한다. 계속해서 프리스비를 던져서 물어 오게 할 수는 있지만 개나 고양이는 프리스비를 좋아하거나 관련된 감각을 좋아하는 것이지 그 행위를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진 않을 수 있다는 게 통설이다.

장기 기억을 갖고 있는 개에 대한 사례론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간 보더콜리 암컷 '체이서'(Chaser)가 있다. 존 필리 미국 워포드대 심리학 명예교수가 키우고 훈련한 체이서는 봉제인형 장난감이나 프리스비 등 1000개가 넘는 물건의 이름을 구분할 줄 알았다. 그러나 파퓰러사이언스는 "이것이 체이서가 자신의 강아지 시절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과거를 기억한다는 건 누가, 무엇을, 어디서, 같은 경험의 세부사항을 포함하는 소위 일화 기억(episodic memory)들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다.  

또 수십년간의 연구들에 따르자면 개와 고양이들은 단기 기억을 갖고 있으며, 잘 때, 무엇보다 꿈을 꿀 때 특정한 일화에서 가졌던 상호작용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동물들이 기억하는 방법이 인간과 같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헝가리 외퇴보시 로란드 대학(Eötvös Loránd University)의 개 인지 전문가이자 윤리학자인 아담 미콜로시(Ádám Miklósi) 등은 최근 수년간 연구를 통해 개들이 경험했던 것의 특정한 요소를 기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개들의 기억이 파블로프적 회상(Pavlovian recall)에만 머무른다는 통상적인 생각을 뒤흔든 것.  

이들은 인간이 몇 분 전에 한 행동을 개들이 따라하도록 유도했는데 이 때 개들은 그들이 경험한 것의 특별한 요소들을 기억했다. 후속 연구들을 통해 연구진은 개들이 자신이 했던 행동을 다시 반복하도록 했고, 이는 개들의 일화 기억에 자전적인 층을 더했다는 결론을 냈다. 다시 말해 개들의 생각은 단순히 이질적인 세부 사항들을 뒤죽박죽 모은 것이 아니라 자아감(sense of self)에 의해 조직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콜로시 등 연구진은 그러나 개와 고양이의 추억은 우리의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인간은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방식으로 기억을 되돌아 본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가 어떻게 자신의 기억을 유도하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김윤경 기자 s914@pops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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