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UPDATED. 2024-04-19 12:05 (금)

본문영역

'사람이야, 기계야?'...이탈리아 연구서 AI 튜링테스트 통과

ITT 연구...AI, 반응시간 조작 등으로 정체 감추는데 성공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07.29 11:20
  • 수정 2023.08.26 17:01
글씨크기
출처=파퓰러사이언스
출처=파퓰러사이언스

튜링 테스트(Turing Test)는 인공지능(AI)이 얼마나 인간 수준에 가까워졌는지를 가려내는, 그러니까 AI가 얼마나 우수한지를 측정하는 실험이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AI가 인간으로 간주된 예는 없었다. 

최근 이탈리아 기술 연구원(Italian Institute of Technology: IIT) 연구원들이 비언어(non-verbal) 튜링 테스트를 이용해 인간-로봇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결과가 27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저널에 실렸다고 파퓰러사이언스가 전했다. 연구 결과, AI는 형태와 색 맞추기 상호작용 게임 등에서 반응 시간을 바꾸는 등 사람처럼 행동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짜 정체를 숨겼다.  

대개의 튜링 테스트에선 질의자가 있고 AI와 인간이 답을 한다. 질의자는 두 플레이어를 볼 수 없지만 질문을 하거나 상호작용을 통해 둘 중 누가 인간이고 누가 AI인지 판단해 대화할 수 있다. AI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인간인 질의자가 인간이 답한 것인지, AI가 답한 것인지를 구별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이번 실험에서 인간과 AI 둘 다 스크린에서 색깔 있는 모양을 관찰해야 했다. 인간과 AI로 구성된 각각의 팀 가운데 한 쪽은 화면에 빨간색 정사각형이 나타날 때만 버튼을 누르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고, 다른 팀은 녹색 정사각형이 나타날 때에만 버튼을 누르게 돼 있었다. 이 과정에서 AI는 인간 동료가 반응하는 시간을 고려했고 모양을 보는 것과 버튼을 누르는 것 사이의 반응 시간을 무작위로 변경한 것이 확인됐다. 실험에서 인간 참가자들은 공동 행동 과제를 하는 중 버튼을 누르는 시간을 고려해 자신이 AI와 인간 중 누구와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했다. 이들은 50% 이상 AI와 인간을 잘못 가려냈다.  

AI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영국 레딩 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가 주최한 행사에서 '유진 굿츠먼'(Eugene Goostman)이란 챗봇이 런던 왕립학회 심사위원 33%에게 '13세 소년'으로 인식된 적이 있다. 지난달 알파벳 자회사인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AI 중 하나가 이 테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파퓰러사이언스는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는 있지만 테스트 설계의 내재적 결함들 때문에 기계가 실제로 (인간처럼)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는데 사용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파퓰러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만 안 본 뉴스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8
  • 팩스 : 02-6261-6150
  • 발행·편집인 : 김형섭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파퓰러사이언스
  • 등록번호 : 서울중 라 00673
  • 등록일 : 2000-01-06
  • 발행일 : 2017-11-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대표 : 이훈,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