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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도 '글로벌 백신 절벽' 재연될라

가장 많은 백신 확보한 미국도 '백신 절벽' 위기감
백신 '부익부 빈익빈' 우려

  • 기자명 파퓰러사이언스
  • 입력 2022.08.02 08:33
  • 수정 2022.08.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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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AP/뉴시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보건부에서 한 당국자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솔트레이크=AP/뉴시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보건부에서 한 당국자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절벽'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다. 백신을 구매하려는 국가들은 늘고 있지만 제조사의 생산과 공급은 지연되고 있기 때문.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나타났던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의 'MVA-BN'. 미국에서는 진네오스, 유럽에서는 임바넥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3세대 두창 백신이다. MVA-BN은 두창 백신으로 개발됐지만 원숭이두창에도 85% 정도의 예방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제조사인 바바리안 노르딕 측의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 헬스폴리시워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바리안 노르딕은 현재 1500만 도즈 가량의 이용 가능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병입 공정'을 거치지 않은 '벌크'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유럽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고, 벌크 설비도 올해 3분기까지는 가동이 재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바바리안 노르딕에 많은 연구비를 지원해 가장 많은 백신을 확보한 미국조차도 백신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은 약 55만명분. 원숭이두창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 집단 160만명 가운데 3분의 1 가량만 접종이 가능한 분량이다. WP는 미국이 추가 주문한 50만회분은 10월 말 이전에 인도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뉴욕 등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신청자에 비해 백신이 부족해 접종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원숭이두창 예방 목적으로 MVA-BN 사용을 결정한 유럽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백신의 수급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처럼 미국과 유럽 등 고소득 국가들이 백신 물량의 대부분을 선점해 저소득국으로 분배되지 않은 현상도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만1000명 가량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확산 억제를 위한 '포위접종'(ring vaccination)을 시행하는데는 20만~40만 도즈 가량의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성소수자 등 고위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예방 목적의 접종을 하려면 필요한 백신의 양이 최대 1000만 도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WHO는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강조하고 나섰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두창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그렇지 않은 나라들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며 "우리는 원숭이두창의 영향을 받는 모든 개인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가장 많이 보고된 지역은 미국과 유럽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성소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위해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초기에 원숭이두창이 발견돼 많은 진단 검사가 이뤄져 많은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을 뿐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의 확진 규모도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가 간 이동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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