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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주 전력망, 기후변화ㆍ가상자산 채굴로 한계 위기

텍사스주 채굴업체들 전력소모 증가...하루 1~2%까지 차지
TTP "채굴업체들 높은 가격에 에너지 되팔아 이득 남겨" 주장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08.02 13:50
  • 수정 2023.08.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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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퓰러사이언스
출처=파퓰러사이언스

미국 텍사스주 전력망이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더위와 추위는 물론, 비트코인 채굴 때문에도 몸살을 앓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파퓰러사이언스가 보도했다.

텍사스 그리드(Grid: 발전소, 변압기, 송전선 등으로 이뤄진 전력망) 운영업체는 최근 주민들에게 폭염으로 인해 곧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주 정치인들의 구애로 가상자산 채굴은 이 곳에서 상당한 규모의 산업이 되고 있는데 채굴은 에너지 집약도가 높아 텍사스의 에너지 사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컬럼비아대학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은 연간 약 150테라와트의 전력을 소비한다. 텍사스주에는 수십 개의 채굴업체들이 있어 전력망에 무리를 주고 있다. 

텍사스대학의 조슈아 로즈 연구원은 파퓰러사이언스에 "비트코인 채굴은 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텍사스에서 하루에 시간대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의 1~2%까지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5~10년 그리드가 실제로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매우 빠른 속도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로즈 연구원은 "텍사스에 약 1000메가와트 규모를 소모하는 비트코인 채굴장들이 있다"면서 이는 전력 수요가 많을 때 약 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충분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텍사스주 정치인들은 가상자산 채굴이 그리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술 투명성 프로젝트(Tech Transparency Project)의 책임자 케이티 폴은 텍사스 정치인들이 가상자산 업체들과 비윤리적인 관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TTP는 정치인들이 윈스톤(Whinstone),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아르고 블록체인(Argo Blockchain), 랜시움(Lancium) 등에 저렴한 가격에 도매 에너지를 제공하는 장기 계약을 맺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 업체들은 원할 때마다 에너지를 높은 가격에 그리드에 되팔 수도 있다. 

TTP는 이들 업체가 전력 수요가 많은 시기에 채굴기 전원을 끄면 이는 그리드를 돕기 위한 긍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업체들은 사용하던 에너지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익을 남기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텍사스 주민들에게 수억달러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퓰러사이언스는 기후변화와 함께 늘어나는 채굴까지 그리드를 더 극한으로 몰고 가고 있어 텍사스가 곧 더 치명적인 정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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