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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비대칭적 모낭이 원인

머리카락 특성..10개 중 약 9개 선천적 유전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8.05.21 11:00
  • 수정 2018.05.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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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장순관 기자]

 

왜 어떤 사람의 머리카락은 곱슬곱슬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간단해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추정하는 대로 일정 부분은 유전자적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09년 한 연구팀이 머리카락의 웨이브와 곱슬거림을 유전학적 관점에서 조사한 바 있는데 각 개인들의 머리카락 특성 중 무려 85~95%가 유전의 결과물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색깔, 두께, 웨이브 등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의 10개 중 약 9개가 선천적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런 유전적 작용이 머리카락 한가닥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걸까. 

연구에 따르면 머리카락의 곡률, 즉 웨이브의 정도는 모낭의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낭이 좌우 대칭적인 원형에 가까우면 머리카락은 직모가 되지만 비대칭적으로 찌그러져 있다면 곱슬이 된다는 설명이다. 비대칭적 모낭에서 자라나는 머리카락은 단면이 타원형이 될 수밖에 없어 길이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휘어진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물감을 짤 때 구멍이 작거나 비대칭이면 소용돌이처럼 휘감기며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외에도 머리카락의 성분이나 구조 역시 곱슬머리를 만드는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미용기업 로레알의 의뢰를 받아 사람의 머리카락을 연구한 프랑스의 한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직모와 곱슬머리의 모발 섬유를 비교한 바 있다. 그 결과, 직모는 절단면이 원형이자 대칭이었던 반면 곱슬머리는 케라틴 성분이 불균형적으로 분포돼 있음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머리카락의 아랫부분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고 한다.

특히 대칭형 모낭을 갖고 태어난 직모의 소유자라도 후천적으로 곱슬머리가 될 수 있다. 일례로 모낭의 바깥쪽 부분인 외모근소(outer root sheath)에는 모발의 성장을 제어하는 ‘EGFR 클러스터’라는 세포 수용체가 존재하며, 일부 항암제는 이들의 수용체를 억제해 환자의 머리카락을 곱슬거리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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