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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을 이식하라(1)

인간의 가임 자궁 이식 성공

  • 기자명 정승호 기자
  • 입력 2018.06.14 08:10
  • 수정 2018.06.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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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정승호 기자]

지난 201494, 스웨덴 예테보리의 어느 수술대에 그 아이의 36세 먹은 어머니가 누워 있었다. 그녀는 자간전증을 앓고 있었다. 자간전증은 고혈압과 관련된 임신 합병증이다. 태아의 심박에서 스트레스 징후가 나타났다. 보통 때라면 의사들은 일단 두고 보자는 태도를 취할 것이다. 일단 산모에게 치료를 하면서 당시 약 32주이던 태아가 40주를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은 평범한 임신이 아니었다. 이식받은 자궁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임신이었던 것이다. 태아는 10년이 넘는 연구의 결과물이었다. 여러 해 동안 누구도 그 아이의 임신은 물론 출산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두고 본다고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산부인과 의사인 리자 요하네슨은 제왕절개 분만으로 아이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신경은 잔뜩 곤두선 상태였다. 아이 때문이 아니었다. 요하네슨은 제왕절개 시술이라면 얼마든지 해 보았다. 자궁 때문이었다. 이 자궁의 나이는 무려 62살이었다. 산모는 자궁없이 태어났고, 이 자궁은 산모 부모의 친척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이었다. 이 자궁이 마지막으로 아기를 낳은 것은 약 30년 전이었다. 요하네슨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었다. 이식 수술로 인한 반흔조직이 나올지, 새로운 혈관의 모습과 위치는 어떨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자의 복부를 절개하자, 드러난 자궁은 20대 여성의 것과 같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자궁은 매우 젊고 건강하게 반응했다. 도저히 노인에게서 기증받은 자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였다.”

태아는 건강하게 출생했으며 산모도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1개월 지나 학회지에 이 출산 소식이 실렸다. 이 출산을 집도한 스웨덴 주도 의학팀은 자궁 이식이 가능하며, 이식 자궁으로도 출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의학팀은 그 이후 이식 자궁으로 7명의 아기를 더 출생시켰다. 그리고 작년 11, 요하네슨의 도움을 받은 달라스의 베일러 대학 메디컬 센터가 미국 내 최초로 이식 자궁을 통한 출산에 성공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내 두 번째 출산이 성공했다. 장기 이식의 선두주자인 베일러 대학은 이외에도 대규모 임상 실험의 일환으로 두 명의 여성이 임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는 10여 가지의 전문 분야에서 선발된 의료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있다. 베일러 대학 연구진은 이식 전문의인 줄리아노 테스타의 지휘 아래 스웨덴에서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개념실증체계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자궁 이식 수요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자궁을 이식하라(2)(3)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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