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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도시락이 전자 쓰레기 주범이다?

재활용이 언제나 최고의 방법은 아니다.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8.06.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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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이동훈 기자]

당신의 밥이 전자 쓰레기에 담겨 있다면 기분이 좋을까?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있다. 바다에도, 음식에도, 매립지에도 있다. 그 외에도 북극 같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곳에나 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화학적 성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비슷한 운명을 따라간다. 산산조각을 깨지면서 온 사방에 환경적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플라스틱이 평등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 나온 최신 연구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용기에서부터 아동용 장난감에 이르는 검은 플라스틱 전자 쓰레기로 만들어진 소비자용 제품들에는 전자 장비 생산에 필요한 위험한 중금속과 기타 화합물이 있다. 이 물질들은 전 세계인들에게 흡수되고 있다.

검은 플라스틱의 색은 카본 블랙으로 낸다. 카본 블랙은 석유 부산물 연소시 생성된다. 검은 플라스틱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재활용할 수 없다. 재활용 공정에서는 근적외선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한다. 그러나 투명한 플라스틱 병이 분해되는 정도의 근적외선으로는 검은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는다. 때문에 영국과 북미의 일반적 재활용 시설에서는 검은 플라스틱으로 된 테이크아웃 용기 등을 처리할 수 없어 쓰레기 매립지로 보낸다.

그러나 검은색은 미적으로 뛰어나다. 지난 1990년대에는 베이지색이 주류였으나 모니터나 키보드도 갈수록 검은색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플리머스 대학 환경공학자 앤드류 터너는 검은색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 때문에 전자 쓰레기에서 검은색 플라스틱이 많이 나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검은색 플라스틱은 녹색이나 흰색 등으로 색상을 바꿀 수 없다. 검은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전자 쓰레기는 낡은 휴대전화, 컴퓨터, 텔레비전 등이다. 전자 쓰레기를 이루는 물질은 가치가 높지만, 유독한 경우도 많다. 전자제품용 플라스틱은 화재를 막고 전자제품에 필요한 특성을 내기 위해 브로민, 안티몬, 또는 납 등의 중금속 처리를 받는다.

전자 제품에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전자 제품에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검은 플라스틱의 재활용 업자들 중 다수는 중국과 중동에 있다. 터너에 따르면, 이들은 안전한 플라스틱과 불안전한 플라스틱을 분리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한 것만 소비재로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분리 작업은 진행되지 않는다. 적어도 영국에 보내지는 검은 플라스틱은 더 심하다.

터너는 600개 이상의 물품들을 조사했다. 성분을 알기 위해 모든 물품에 X선을 조사한 후 그 반사광을 관찰했다. 물질에 따라 X선을 비췄을 때 내는 파장도 다르다. 이를 통해 머그잔, 옷걸이, 장난감 자동차의 구성물질을 알 수 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여러 물품에서 법정치 이상의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나왔던 것이다. 우리가 쓰는 전자제품, 장난감, 기타 플라스틱 제품들은 전 세계적 유통망을 통해 공급된다. 이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터너는 말한다.

터너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공급망의 어느 부분에서 전자 쓰레기 검은 플라스틱이 비전자제품 제작과정에 유입되는지 알 길이 없다. 그는 후속 연구를 통해 그런 부분은 물론, 유해 물질이 소비자에게 도달하고 흡수되는지 여부도 알고자 한다.

동일한 X선 기술을 빈번히 사용하는 화학자 제프리 와이덴해머는 전자 쓰레기로 만든 플라스틱 케이스가 사용자에게 유해 첨가물을 내뿜을 수 있다는 이번 증거는 매우 걱정스럽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해 분명 추가 연구와 조치가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By Kat Eschner 1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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