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사이언스 이고운기자]
첨단기술은 영원하지 않다. 한때의 최신예 휴대전화와 하드 드라이브도 출시된 지 불과 몇 년만에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만다. 그러나 전 세계인들이 꾸준히 개량하면서 쓰려고 하는 물건들도 극소수 있기는 있다. 여기 나오는 물건들은 일본의 와비사비 철학을 만족시킨다. 와비사비는 낡고 모자란 물건을 새 물건보다 더 귀하게 여긴다. 이 물건들은 험난한 인생길에 혹사당할수록 더 진가를 발휘한다.
1
청바지
리바이스에서는 1976 501 청바지를 구입할 경우 실제 치수보다 2치수 더 큰 것을 살 것을 권한다. 몸에 딱 맞게 줄이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청바지를 이루는 면 재질은 물에 젖었다 마르면서 줄어들기 때문이다.
2
우쿨렐레
펜더 주마 콘서트 우크와 같은 목제 악기의 현에서 발생하는 진동은 원목을 더 잘 공명하게 해 준다. 연습할수록 음이 오래 울린다.
3
부츠
울버린 오리지날 1000마일 부츠는 발에 딱 맞게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밑창과 갑피 간에 가죽 층이 있어, 다 닳은 창을 갈기가 쉽다.
4
헤드폰
그라도에 따르면 자사의 SR225e 헤드폰의 마일라 막(음악을 전달할 때 진동하는 부품)은 50~100시간 사용 후에 최적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그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하자.
5
팬
로지 탄소강 스킬릿은 주철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숙성된 느낌이 난다. 사용할 때마다 식용유의 지방산이 들러붙어 표면을 미끄럽게 만든다.
6
차주전자
도공들은 아다지오 달리안 주전자에 유약을 바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이 자주색 주전자는 차의 기름과 풍미를 빨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