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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화석 사냥

  • 기자명 장일정 기자
  • 입력 2018.06.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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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장일정 기자]

 

나는 호박 속에 갇힌 곤충을 연구하고 있다. 1억 년 전 살다 죽은 생물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시체가 보존되어 있는 사례다. 백악기 후기(약 7800만 년 전)부터의 호박 화석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없다. 캐나다 앨버타의 어느 폐광도 그런 곳 중 하나다.

비바람이 불 때마다 석탄은 씻겨 내려가고 더 많은 호박이 드러난다. 호박은 햇빛을 받으면 형광 녹색으로 빛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은 먼지에 쌓여 있기 때문에 석탄으로 오인받기 십상이다. 짙은 회색의 지면에 박혀 있는, 직경이 1cm도 채 안 되는 작은 공 모양의 호박을 찾으려면 땅바닥을 박박 기어야 한다. 또한 동작이 빨라야 한다. 표본은 수천 개를 모아야 하는데 일할 시간이 없다.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부리면 시간이 모자란다.

물을 이용한 방법이 먼지를 없애고 그 속의 호박을 발견하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하루에 1,000번씩 물통의 물을 쓸 수는 없다. 석탄은 거칠지만 다행히도 맛까지 거칠지는 않다. 유감스럽게도 이 폐광은 토끼 서식지 근처에 있었다.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이 곳에서 공부할 때, 나는 토끼 똥을 석탄인 줄 알고 입에 넣은 적이 있다. 맛을 느끼기도 전 혓바닥으로 토끼 똥을 핥았다. 그 이후로 나는 토끼를 전혀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라이언 C. 맥켈라, 왕립 사스카치원 박물관 무척추동물 고생물학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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