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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의 주범 플라스틱...셀룰로오스제 마이크로비드가 답이다

  • 기자명 이고운 기자
  • 입력 2018.07.09 08:45
  • 수정 2018.07.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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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비드는 매우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다. 박리효과가 있기 때문에 안면 박리제부터 치약에 이르는 다양한 미용용품에 쓰인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비드의 큰 단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비드는 점차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학회지 지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바스 대학 연구자들이 유용한 대체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플라스틱 대신 셀룰로오스로 만들어진 마이크로비드가 그것이다.

현재 바다에서는 플라스틱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사람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북극의 심해에도 있다. 문제는 플라스틱은 잘게 쪼개지기는 하지만, 결코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폴리염화비페닐이나 다이옥신 등 기타 오염물질을 끌어들이는 자석과도 같다. 물고기들이 이 플라스틱을 섭취하면 먹이사슬 내에 이들 오염물질이 항상 일정 수준으로 남아있게 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맥주에서조차 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 2014년 미국 일리노이 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의 사용을 금지했다. 2015년에는 캘리포니아에서도 금지했다. 

같은 해 12월 당시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미 전국에서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의 사용을 금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 법안에는 허점이 많아 여전히 많은 상품에서 마이크로비드는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마이크로비드는 매우 작은 플라스틱 제품이다. 1센트 동전 면적 위에도 수백 개가 올라갈 수 있다.


바스 대학 화학과의 학과장이며 이번 연구의 저자인 자넷 스코트 박사는 “미용 업계에서 쓰이는 마이크로비드는 경제성과 제작 편의성 때문에 폴리에틸렌 또는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들 수지는 석유계이기 때문에 완전 분해되려면 수 백 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의 연구팀이 개발한 셀룰로오스제 마이크로비드는 그렇지 않다. 이 마이크로비드는 언젠가 플라스틱제 마이크로비드를 쓰던 소비자들을 완전히 끌어올 것이다.

셀룰로오스는 튼튼한 당 섬유로, 나무 등 식물들이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정상적인 상태의 셀룰로오스는 그리 부드럽지 않아 마이크로비드에 쓰이는 플라스틱 대용으로 쓸 수 없다. 그러나 셀룰로오스는 매우 다양한 면모를 가진 소재다. 레이온 섬유의 소재로 사용되어 옷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 나무를 가지고 펄프도 파우더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다. 셀룰로오스는 식물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연구자들은 셀룰로오스를 분해한 다음 에탄올에 담궈 작은 구슬 모양으로 만들었다. 분자 요리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는 캐비어를 만들 때 사용하는 구체화 공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다만 그 결과물이 먹을 것이 아니라, 스크럽에 쓰는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 공법은 주사기 또는 막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막을 사용한 공법은 상용 수요에 맞게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 식물성 마이크로비드에 플라스틱과 유사한 속성을 부여했다. 박리효과도 있다. 또 다른 대체품인 호두 가루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너무 거칠지만, 이 제품은 그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 제품은 바디 워시 병 내에서 분해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플라스틱제 마이크로비드와는 달리, 이 제품은 하수처리장처럼 박테리아가 많은 환경에 들어가면 비교적 신속하게 분해된다. 연구팀은 최적의 환경보호 효과를 얻으려면 제지 등 산업 활동에서 나오는 셀룰로오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Kendra Pierre-Lo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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