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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골치 아픈 우주 쓰레기....우주 교통 관제의 필요성 역설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8.07.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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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이동훈기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민간 우주 비행이 실시되기 이전의 우주 쓰레기 밀도를 나타낸 그림이다. 그 이후 궤도상의 위성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그림은 미술적 과장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크기 비례가 엄격히 적용되어 있지 않다.

지난 6월 백악관 관료들은 새로운 우주 정책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의 주안점은 갈수록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정부와 기업의 위성 관리였다. ‘우주 정책 지침 3’은 우주 쓰레기의 피해를 줄이고, 우주 교통 추적과 관리를 하기 위한 일반 지침을 제시했다. 이 소식은 미국 우주 위원회 회의 자리에서 발표됐다. 그러나 우주군 창설을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 발표로 인해 얼마 못가 묻힌 감이 있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것은 20176월 미국 우주 위원회가 복구된 이후 현 행정부가 내놓은 3번째 우주 지침이다. 첫 번째 지침은 인간을 달에 보낸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지침은 갈수록 늘어나는 민간용 우주선을 관리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는 <워싱턴포스트>지 논평에서 이렇게 말했다. “상업적 우주 활동의 선택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반드시 이 일에 앞장서야 하며 미국에서의 우주 활동을 발전시켜야 한다. 화성행 우주 여행, 소행성 광물 채굴, 우주 관광 등의 미래형 우주 상업 활동은 참가 기업이 정확하고 유용한 데이터를 통해 장비의 이동과 안전을 관리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트럼프는 지난 6월 미국 우주 위원회와 방청객들에게 새로운 규정을 만드는 데 너무 앞서 나가지 말 것을 주문한 후 우주 쓰레기와 교통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포함한 지침에 서명했다.

이번 세 번째 지침에서는 지난 4월 미국 우주 위원회 회의에서 발표된 변경 내용을 공식화했다. 국방부에 있던 우주 교통 관리권을 상무부에게 넘겨주기 위한 기반을 다진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앞으로도 우주공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계속 파악할 것이다. FCC(연방 통신 위원회) 역시 새로 발사되는 위성이 쓰는 무선 주파수가 기존의 위성과 겹치지 않게 하는 임무를 앞으로도 계속 수행할 것이다. 새로운 우주 교통 관리 체계가 작동하는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앞으로 수년 내가 될 것이다.

미국 우주 위원회 사무국장인 스코트 페이스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상무부가 더욱 사용자 친화적인 방식을 채택하기를 바란다. 나는 현재 국방부가 본연의 업무인 국가 안보 활동은 물론 민간 및 기업에 우주 상황 인식 데이터를 제공하고 우주 교통 관제를 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민간인들이 발사 가능 시점에 대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몇 년 내로 우주 교통 관리를 더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충돌 위험 때문에 위성의 궤도를 바꿀 필요가 줄어들 것이다.”

너무 어렵게 들리는가? 원래 어려운 얘기다. 우주, 특히 지구를 감싸고 있는 우주는 여러 국가와 기업에서 계속 위성을 발사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붐비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 수백, 수천 대의 위성으로 된 거대한 별자리를 지구 근처에 만들고 있다는 것이 이번 지침이 나오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우주에 너무 많은 물체가 있고, 지구 주변의 우주 크기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이들 물체 간의 충돌 확률을 줄이고자 노력한다. 2대 이상의 위성이 충돌하면 통제가 안 되는 우주 쓰레기들을 다수 발생시킨다. 이 우주 쓰레기는 갈수록 많아지는 다른 위성들에게 또 해를 줄 수 있다.

예전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다. 지난 2009년 낡은 러시아 위성이 이리듐 통신 위성에 충돌해 수백 개의 파편을 만들어 내며 다른 위성들을 위험하게 했다. 저널리스트 새러 스콜스가 <와이어드>지에 쓴 기사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NASA가 추적하고 있는 우주 물체는 약 24,000개다. 그리고 2016년 한 해 동안 공군이 위성 소유자들에게 발령한 타 위성 및 우주 쓰레기 접근 경보는 3995,874건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지침에는 현행 미 정부 궤도 쓰레기 완화 표준 시행령에 대한 개정 지시가 들어가 있다. 이 시행령에서는 위성 또는 우주선을 발사하는 주체에게 발사의 성패 여부와는 상관없이 발사로 인해 더 많은 우주 쓰레기를 생성할 것인지 여부를 철저히 분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발사로 인해 생성되는 크기 5mm 이상, 궤도 잔류기간 25년 이상의 우주 쓰레기를 철저히 집계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어떤 물체가 그렇게 오래 우주공간에 머물 수 있다니 놀라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올 11월이면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20주년이 된다. 국제우주정거장도 비교적 나이가 적은 축이다. 현재 궤도상에 있는 위성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뱅가드 1호로 지난 360살이 되었다.

우주 공간에 많은 쓰레기가 있다면 새로운 위성을 쏘면서 기존 위성을 없애면 되지 않을까? 여러 단체에서는 이미 우주 쓰레기가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에는 엄청나게 큰 정치적 문제가 있다. 우주 쓰레기 청소 기술은 현역 위성을 없애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우주 공간에 위성을 띄워 놓은 나라는 다른 나라 정부나 기업이 우주 쓰레기를 없앤다는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주 쓰레기를 없앤다면서 자기 나라의 스파이 위성을 없앨 수도 있지 않은가.

따라서 지금 미국 정부는 쓰레기 청소보다는 쓰레기가 모이는 것을 막는 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

물론 여러 정부 기관과 기업들은 우주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치우는 기술을 계속 개발할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는 다음 행보에서는 우주 쓰레기 청소보다는 근접성 임무에 중점을 두어 기존 위성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 중에는 작은 위성의 식별과 관측도 포함될 것이다.

물론 이는 미국의 우주 활동에만 해당된다. 그러나 이것이 아직 초창기인 상업 우주비행 업계의 관례 제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페이스는 우리는 상의하달식 규범 설정 보다 업계와 국제 협력업체 간 논의를 거쳐 규범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구속적이지 않고 자율적이며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지침이 나와서 이것이 국내 법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By Mary Beth Gri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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