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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보호청... 프루이트 사임 앤드류 휠러 신임 환경보호청장과 환경단체와의 불협화음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8.07.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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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장순관 기자]

2017년 보수 정책 행동 회의에서 연설중인 전 환경보호청장 스코트 프루이트

 

미국 환경보호청 프루이트가 보호청장이 교체된다. 

신임 청장 앤드류 휠러의 신중함이 환경보호청 해체를 가속화할 듯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에 따르면 미 환경보호청장 스코트 프루이트가 사임했다. 그렇다고 환경보호청이 현재의 규제 철폐 움직임을 그만둘 것 같지는 않다.

부청장 앤드류 휠러가 79일부터 청장 대리를 맡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75일 오후 트위터에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프루이트 청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앤드류가 환경보호청의 위대하고 장구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적었다.

프루이트는 환경보호청장으로 504일 동안 재임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정책과 산업계와의 유착, 환경 단체와의 소송 합의 거부 등의 윤리 스캔들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이번 인사를 전혀 달가워하지 않는다. 휠러가 지난 4월 부청장으로 내정되기 전인 지난 8년 동안 머리에너지 사의 로비스트로 일했기 때문이다. 머리에너지는 오하이오의 석탄 채굴 대기업이다.

천연자원 보호협회의 기후 및 청정에너비 프로그램 선임 변호사인 벤저민 롱스트레스는 트럼프의 적폐 청산 실패 사례 중 최고다. 스코트 프루이트가 환경 보호에 대해 보인 적의를 휠러가 이어갈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휠러는 부청장 취임 전 상원 위원회 청문회에서 환경보호청의 핵심 임무와 기능을 되살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프루이트 청장의 야심적인 정책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루이트가 환경 규제에 대해 내놓은 기본으로 돌아가자정책은 유독물 오염 지대 청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 정책은 환경 규제 권한을 연방 정부에서 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곳을 우선시하겠다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반면 환경보호청은 공공 보건과 대기, , 수질 등 미국 환경을 지키려던 지난 1960년대의 환경 보호 운동을 통해 창설되었다.

휠러에게 로비를 맡겼던 고객들 역시 환경보호청에 산업 우선 정책을 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머리 사의 최고경영자인 로버트 E. 머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예산으로 30만 달러를 기부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완화되기를 원하는 16가지 규제 목록을 전달한 바 있다. 이 목록은 <뉴욕타임즈>에 보도됐다. <청정 에너지 계획> <파리 기후 협약> 등 석탄 화력 발전소로 인한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은 물론 풍력 및 태양에너지 개발 장려 계획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머리는 <프론트라인> 다큐멘터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에게 활동 계획을 전달했다. 3.5페이지 분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중 1페이지를 없앴다.”

머리와 마찬가지로 휠러 역시 기후 변화가 인간의 행위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청나게 많은 과학적 증거가 있는데도 말이다.

휠러의 옛 고객 중에는 지방 전력 및 천연가스 기업 <엑셀에너지>, 우라늄 채굴 기업 <에너지퓨얼리소스>, 액화천연가스 수출 기업 <베어헤드LNG>, 바이오연료 교역 협회인 <그로우스에너지> 등도 있다.

인사 청문회에서 휠러는 별도의 승인이 없다면 자신이 근무하던 로펌 고객들과 관련된 문제에서 1년간 손을 떼겠다고 환경보호청 윤리국에 알렸다. 그러나 휠러의 업무 스케줄을 보면 그는 부청장이 된 후 재생 연료 및 에너지 관련 단체와 정기적으로 만났다.

롱스트레스는 규제 대상과 연관이 없는 사람이 환경보호청장을 맡아야 한다. 규제 대상을 위해 로비를 벌였던 사람이 환경보호청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롱스트레스는 휠러가 프루이트에 비해 환경 보호 정책을 더욱 심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게 걱정이라고 말한다. 프루이트는 지침각서 및 법규 개정을 통해 환경 정책을 바꾸기로 유명했다. 휠러가 환경 규제 완화에 더욱 열심히라면, 더욱 치열한 법정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롱스트레스는 말한다.



앤드류 휠러 신임 환경보호청장

그러나 휠러는 프루이트와는 달리 워싱턴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세간의 이목은 물론 스캔들을 피해왔다.

휠러는 오염 방지국에서 환경보호청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오클라호마 상원의원 제임스 인호프와도 함께 일했다. 인호프는 상원의원이 되기 전인 2015년 연설 도중 눈뭉치를 지구 온난화의 증거로 인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휠러는 이후 상원 환경 및 공공 사업 위원회로 옮겨가 공기 청정 소위원회 부서장과 이후 공화당 부서장으로 일했다.

휠러는 자신의 가장 큰 업적으로 상원 환경 및 공공 사업 위원회 시절을 든다. 그는 나는 이 곳에 근 30년을 살았다. 그동안 쭉 성실하게 살아 왔다고 생각 한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프루이트의 예산 지출과 정책 결정 때문에 연방 정부는 환경보호청에 대해 13건의 조사를 하게 됐다. 이러한 조사는 그의 사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 중에는 음료수 안전법의 조항을 오용해 그가 오클라호마 주 법무국장이던 시절부터 함께 근무하던 보좌관 2명의 급여를 늘린 사건, 사치 해외 여행에 혈세를 사용한 사건, 43,000달러짜리 방음 부스를 무단으로 구입하여 사적으로 사용한 사건, 로비스트 아내의 콘도에 하룻밤에 불과 50달러에 묵은 사건 등이 있다. 소송 중 시에라 클럽이 확보한 이메일에 따르면 콘도 주인은 그 대가로 자신의 친구가 환경보호청 직원 채용에 응시 중이라는 사실을 프루이트에게 알려 주었다.

그 외에도 프루이트의 이름을 신문 지면에 나오게 한 이해관계 충돌 사건들은 많다. 환경보호청의 직원과 경비원에게 사적인 일을 시킨 사건도 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중고품 매트리스 가격을 물어보거나, 아내의 일자리를 알아보게 하거나, 그가 좋아하는 고급 로션 브랜드를 사오게 하거나 했다는 것이다.

프루이트는 사직서에서 사과의 뜻을 일절 내비치지 않았다. 대신 종교적으로 함축된 표현을 잔뜩 쓰면서 자신과 가족이 무자비한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프루이트가 최후의 결정타때문이 아니라 자의로 사임한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환경보호청 직원들도 트럼프의 트위터를 보고 프루이트의 사임을 처음 알게 됐다. By Jennifer 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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