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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으로 구석기 시대 얼굴을 복원하라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8.07.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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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이동훈 기자]

 

조각가이며 파리 다이네 아틀리에의 창립자인 엘리 사베트 다이네는 과학자들의 요구로 구석기 시대 얼굴을 복원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30년 전, 연극 공연을 위한 초현실적 디자인의 가면을 제작하고 있을 때 과학자들이 찾아와 박물관에 전시할 구석기인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과학자들의 연구실에 가보니 선반 위에 구석기인의 두개골 20점이 있었다. 현대인과는 다르게 생긴 그 골격에 매료되었다.

이후 선사시대인들을 부활시키는 작업이 시작 되었다. 철저한 과학적 추론을 통해 선사시대인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일이다. 두개골의 석고 복제품 위에 찰흙으로 근육을 만들어 붙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위에 피부 구실을 하는 얇은 막을 입힌다. 가장 어려운 것은 얼굴 특징을 재현하는 것이다. 현재 작업 중인 것은 30만 년 전에 살았던 인류의 선조인 호모 날레디다. 고고학자들이 2013년에 발굴해냈다. 많은 원인들은 현대인보다는 침팬지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코도 침팬지의 코처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치아나 기타 유골을 통해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된 종과 호모 날레디 간의 유사성을 알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릴 때까지는 보류 중이다.

그 다음, 전시용으로 쓸 물건을 만들기 위해 완성품을 실리콘 복제하고, 복제품 위에 실감나게 색칠을 한다. 머리카락도 붙이고, 수지제 치아, 유리제 눈도 만들어 붙인다. 일부 미적 판단은 과학자들의 몫이 아니다. 네안데르탈인 복원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의 경우 판단의 자유도 크다. 어떤 경우에는 얼굴의 털을 돌칼로 밀어 버리고, 귀에 조개껍데기로 만든 귀걸이를 달기도 했다.

작업을 시작하면서 네안데르탈인들을 점점 좋아하기 시작했다. 과거 멍청하고 못생기고 야만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석기를 만들 줄 알았고, 죽은 사람을 처음으로 매장했기 때문이다. 복원한 사람을 다시 보니 그는 바보가 아니라, 자비로워 보였다. 그래서 카리스마 있어 보이게 표정을 실어 주었다. 눈에서 생기와 지력이 넘치게 묘사해 주어야 했다.

복원한 네안데르탈인들을 박물관에서 보는 사람들은 대개 난생 처음으로 네안데르탈인을 보는 것이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수 천년 동안 함께 살기는 했지만 박물관을 나서는 사람들 중 1/5만이라도 네안데르탈인들에게 감정적 유대를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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