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장순관 기자]
찰리 소벡, NASA 시스템 엔지니어는 태양으로 우주 망원경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직업은 세계 최고다. NASA의 태양계 밖 행성 탐사용 케플러 우주 망원경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과 2013년 케플러는 자이로스코프 4개 중 2개가 고장 났다. 자이로스코프란 스스로 균형을 잡는 일종의 반동차다. 4개 중 3개가 고장 나면 케플러는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없게 된다. 화학 추력기를 점화해서 균형을 잡으려 해 봤지만 오래 관측을 하기에는 너무 많이 움직였다.
NASA는 케플러를 살리기 위해 K2 임무를 시작했다. 엔지니어 더그 위머는 태양 광자가 케플러를 정확한 위치로 밀어 주면 남은 두 휠만으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상류를 가리키는 카약처럼 말이다. 우리는 완벽한 방향을 찾기 위해 몇 달을 소비했다. 5번의 실험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다. 그리고 이 방법은 예전에 결코 시도된 적이 없었다. 그로부터 4년 후 307개의 태양계 밖 행성이 더 발견되었다. 앞으로 몇 달 후 케플러의 연료가 완전히 소진되면 케플러의 임무는 그때서야 완전 종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