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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동물은 4억년 전에도 음성을 냈다

연구팀, 거북이 등 53종 음성 녹음해 분석..."공통 조상 가졌을 것"
공통조상은 4억7천만년 전 존재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0.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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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텨스톡
출처=셔텨스톡

거북이들은 동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리를 내는 동물 중 하나지만, 놀랍게도 다른 종류의 동물과도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논문에서 연구팀은 거북이들이 다른 동물들과 함께 다양한 음성 레퍼토리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음성 커뮤니케이션'(Acoustic communication)의 기원은 4억년 전의 모든 폐어(lungfish), 척추동물의 공통 조상인 코아네이트(choanate) 척추동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봤다. 

논문 저자인 스위스 취리히대 박사 과정 연구원인 가브리엘 호르헤위치-코헨은 "이전 연구들에선 많은 동물 종들이 음성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됐다"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구의 시작은 호르헤위치-코헨이 자신의 반려 거북을 지켜보다가 시작됐다. 그러다가 연구팀은 50종의 거북이와, 폐어, 무족류, 뉴질랜드에 사는 도마뱀처럼 생긴 투아타라(tuatara) 등 이전에 연구되지 않았던 53종의 소리를 녹음해 주의깊게 들었다. 모든 동물들은 하루에 몇 번씩 아주 크지 않게 "딸깍" "짹짹" 같은 소리를 냈다. 

어떤 조건에서 소리를 더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해 호르헤위치-코헨은 5개국을 다녔고, 동물들이 혼자 있을 때나 동성 또는 혼성 그룹에 있을 때, 그리고 심지어 물 속에 있을 때도 포함한 다양한 환경에서 내는 소리를 녹음해 들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2년 전 두 명의 과학자가 같은 학술지에 냈던 논문의 결론과 정반대였다.

2년 전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약 1800개 음성 및 비음성 종의 진화 계통 발생 지도를 작성했다. 그리고 음성 커뮤니케이션이 지구의 주요 계통(개구리, 새, 포유류 등)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가정했다. 여기서 거북이는 소리를 낼 수 없는 동물로 분류됐다. 또 이 때까지만 해도 네발동물(Tetrapod)과 폐어류는 따로 음성 커뮤니케이션을 진화시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호르헤위치-코헨 연구팀은 "이제 우리는 그들이 같은 곳에서 진화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성의 기원으로 육기어류(lobe-finned fish) 이오악티니스티아 포레이(Eoactinistia forey)까지 거슬러 갔다. 이렇게 볼 때 음성 커뮤니케이션은 약 4억700만년 전 고생대에서 시작해 진화했다는 것인데, 이전에 제시됐던 주장보다 적어도 1억년은 앞서는 것이다. 

거북이의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조상 재건도. 출처=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거북이의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조상 재건도. 출처=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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