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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두되를 속이는 이면의 과학 '착시'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8.08.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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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이동훈 기자]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엄청나게 키가 큰 마법사 간달프 옆에 서 있는 호빗 프로도는 매우 키가 작아 보인다. 그러나 두 배우의 실제 키 차이는 12cm에 불과하다. 피터 잭슨 감독은 무슨 방법으로 이런 착시 현상을 일으켰을까?

호빗은 인형만한 크기로 보인다. 여행객들은 손으로 조그마한 에펠 탑을 잡는 모습의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바다에 간 사람들도 물 위에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을 찍어 올린다. 이 모든 것은 인위적 원근법 때문에 가능하다. 거리와 시점의 변화를 이용하여, 크기를 실제와는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위에 나온 에임스 방의 사례를 들어보자. 얼핏 보면 정상적인 공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방의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으로 걸어가면 누구나 엄청나게 커 보일 수 있다.

비결은 방의 형상에 있다. 에임스 방은 모든 모서리가 직각을 이루고 바닥이 평탄한 완벽한 직육면체가 아니다. 실은 경사진 사다리꼴이다. 이 방 안에 들어간 사람이 뒷걸음질 치면서 방 안으로 자꾸 들어가면, 적절한 각도에서 볼 경우 실제보다 작게 보인다. 잉글랜드 리딩 대학의 시신경과학자 앤드류 글레너스터에 따르면 에임스 방의 설계자들은 일반적인 방을 볼 때와 동일한 각도로 빛이 관람객의 눈에 들어오게 했다.

글레너스터에 따르면, 이 방 안에서 다른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볼 때 두 가지 기준이 상충한다고 한다. 방은 모든 모서리가 직각으로 되어 있다는 기준과 사람이 걸어간다고 그 크기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기준이다. 참 특이하게도 인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첫 번째 기준을 두 번째 기준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런 기법은 어떤 디지털 기법보다도 인간의 눈과 두뇌를 훌륭하게 속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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