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구르 사힌, 컬럼비아 대학의 생물물리학자
박테리아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DNA 일부를 포자라는 단단한 구조물 안에 보관한다. 포자는 수년 동안이나 휴면 상태로 있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지난 2006년 나는 고초균의 포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동료 한 명이 말하기를, 고초균 포자는 습기에 접촉하면 크게 팽창한다는 것이었다. 그 기계적인 힘을 응용해 보고 싶었다.
우선 공기 중의 습도가 고초균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미세 운동을 측정할 수 있는 특수 현미경 위에 고초균 포자를 놓았다. 우선 현미경을 보면서 습기를 가하자, 큰 측정값이 나왔다. 포자가 분명 매우 커진 것이다. 인간의 날숨만으로도 포자는 커졌다. 약간의 계산을 한 끝에, 이 정도면 매우 강력한 모터를 돌릴 수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고초균 포자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게 99g짜리 장난감 자동차를 만들었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1분에 10cm 가는 정도다. 그러나 수증기로만 달리는 세계 유일의 자동차다. 포자가 팽창 및 수축하는 힘으로 왕복 모터가 움직인다. 나는 포자의 힘으로 발전도 하고 싶었다. 대량의 포자를 물에 접촉시키고, 이를 발전기에 연결한다면, 풍력 발전 같은 재생 가능한 발전방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