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 진드기는 카페트, 이불, 쿠션 등에 사는 작은 생명체다. 전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피부 발진과 천식을 일으킨다. 파키스탄 의사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서양식 장비를 사용해 먼지 알레르기 진단을 시작했다. 그러나 누구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진드기가 환자들의 집에 사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파키스탄인들의 집에 사는 진드기의 종류를 알면 의사들은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그래서 2011년 봄, 루바바 하미드 샤피크,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생체의학 및 유전자 공학 연구소 연구원은 포트와르의 시가지에 있는 300가구의 먼지를 모았다. 진공청소기를 든 낮선 사람이 대문 앞에 와 있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없다. 가급적 많은 피험자들을 모으기 위해 친구들에게 의존했다.
그러나 진드기는 하나도 찾지 못했다. 프로젝트 전체가 실패라고 생각했다. 그 때 진드기는 습한 공기를 좋아하는데, 포트와르의 봄 날씨는 건조하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 해 여름 장마철에 다시 수집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많은 진드기를 찾아냈다. 찾아낸 진드기의 종류는 2종으로, 둘 다 흔한 종류였다. 이로서 의사들이 서양식 키트로 알레르기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진드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자 사람들이 진드기 창궐에 대한 조언을 받으러 왔다. 나는 이제 집먼지 진드기 여왕으로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