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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개미 탑의 비밀

흰개미 초 개체의 폐이며 산소 교환기, 피부

  • 기자명 정승호 기자
  • 입력 2018.09.11 15:58
  • 수정 2018.09.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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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사바나에는 모래흙으로 만들어진 4m 높이의 탑들이 있다. 몸길이가 5mm밖에 안 되는 흰개미들이 세운 것이다. 이 탑들은 그저 단순한 곤충들의 건축물이 아니다. 그 속에 사는 150만 마리 흰개미들의 생물학적 확장자다. 흰개미들은 어떤 사전 계획도 없이 이런 탑을 만들 수 있다. 연구자들은 그 원리를 알고 싶어 했다. 그 결과 최근 연구자들은 흰개미들이 만든 이 탑의 비밀 중 상당수를 알아냈다. 곤충 무리의 일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애크론 대학의 물리학자인 헌터 킹은 흰개미들은 군체로서 기능하는 생명체다. 그리고 흰개미 탑은 흰개미라는 초 개체의 폐이며 산소 교환기, 피부이다.” 고 말한다.

1/손에서 입으로

흰개미들이 먹는 풀, 식물, 배설물을 향해 폭 10cm, 길이 69m의 포장도로가 깔려 있다. 흰개미들은 여기서 차원분열도형 같이 더 작은 곁길을 내고, 신선한 음식을 먹는다. 그러나 이들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소화를 시키지 않는다.

2/피부

흰개미들은 진흙을 뭉쳐 탑을 만드는데, 진흙은 다공성이라 신선한 공기가 공간을 통해 들어온다. 또한 충분한 강도를 지니고 있어 육식 개미 등 침입자도 막아 준다. 만약 코끼리나 인간처럼 힘 센 생물의 공격을 당해 탑이 망가지면, 일개미들은 즉시 아래의 둥지에서 몰려와 탑을 보호하고 수리한다.

3/미생물총군

이 흰개미 아과는 자신들의 일을 일종의 장내 미생물에게 외주를 준다. 진균을 길러 소화관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일개미들은 획득한 음식을 진균 덩어리 위에 올리는데, 그러면 진균들이 식물을 분해해서 당과 질소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개미집이 이 이산화탄소를 순환시켜 주기 때문에 흰개미들은 질식사하지 않는다.

4/

흰개미집은 인간처럼 숨을 쉰다. 단 횡격막 대신 온도를 이용해 산소를 움직이는 차이가 있다. 햇빛으로 외부 근처의 배출구 온도가 높아지면 밀도의 변화로 인해 둥지의 묵은 공기가 위로 올라오게 된다. 다공성 진흙을 통해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 선선한 내부 아래로 쌓이게 된다. 이로서 밤의 한기를 버틸 수 있다.

5/생식계

거의 모든 것이 지하에서 이루어진다. 일개미들은 쉬지 않고 여왕개미가 있는 중앙 방에 음식을 제공하고 여왕개미가 낳은 알을 산란장으로 옮긴다. 내부 온도의 연교차는 17도 정도다. 그러나 진균에 중요한 습도는 항상 80% 수준으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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