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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8.09.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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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I 연구자 프랭크 마르키스가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 그는 처음으로 망원경으로 토성을 보았다. 밤하늘의 한 점에 불과했던 토성은 망원경 속에서 커져서 아름다운 테두리가 달린 별로 보였다. 그 때부터 지구 밖에 있는 무한한 우주가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마르키스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칠레에 갔다. 칠레의 고산지대에 세워진 망원경을 쓰면 우주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96년 그는 목성의 위성 이오에 망원경을 겨누었다. 그 때 그는 그 이전 누구도 보지 못한 광경을 보았다. 이오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이오 지하의 물질을 우주로 뿜어내는 장면이었다.

그는 더욱 더 선명한 광경을 보려고 적응형 광학기기 개발에 매달렸다. 상을 흐리게 할 수 있는 대기의 난류를 보정하는 망원경 센서와 반사경을 개발한 것이었다. 마르키스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혜성, 천왕성, 해왕성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그는 처음으로 2개의 위성을 거느린 소행성을 발견했다. 그는 또한 제미니 플래닛 이미저도 개발했다. 2014년 등장한 이 장비는 분산된 별빛을 차단해 보고 싶은 천체를 똑똑히 보이게 해 준다. 또한 분광기를 사용해 목표 천체의 특징을 측정한다.

최근 마르키스는 프로젝트 블루에 참가했다. 프로젝트 블루는 태양에서 제일 가까운 태양계인 알파 센타우리의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에 있는 행성 사진을 찍는 합동 프로젝트다. 그는 우리는 18세기의 지도학자와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고 말한다. 하지만 우주시대에는 민간 펀딩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모은다. 그래서 마르키스는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을 보러 2017년 국제 가전제품 쇼에 갔다. 거기서 그는 두 물리학자와 한 공학자가 만든 망원경을 보았다. eV스코프의 초기 모델이었다. 그들은 이 제품을 완벽히 다듬으면, 이전에는 프로페셔널들만 볼 수 있었던 천체의 세세한 모습을 아마추어들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르키스는 최고 과학 담당관으로 이 벤처 기업에 합류했다. 이 기업은 이미 eV스코프의 조준장치를 만들어놓았으나,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었다. 그리고 자동 조준 기능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르키스는 우리는 작은 신생기업이다. 즉 우리의 업무는 명확히 분담된 것이 아니고, 때로는 우리의 능력 밖으로 벗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현재 마르키스의 도움으로 이 망원경은 GPS와 천체 지도를 사용하여 현재 조준된 곳이 어디인지를 알아맞히고, 그 외의 다른 곳을 자동 조준한다. 이제 망원경에게 원하는 천체를 말만 하면 알아서 조준해 준다.

평범한 일반인용 천체 망원경으로 보면, 성운은 그저 흰색과 검은색의 점과 얼룩 덩어리로만 보인다. 어두운 하늘의 어두운 물체를 보는 인간의 눈은 충분한 광자를 받지 못해 사물의 색을 식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eV스코프는 장시간 동안 빛을 모은다. 성운을 10초만 들여다보면 칠레 망원경 수준보다는 작지만 분명히 천연색 상을 볼 수 있다.

2019년 초에 출시될 eV스코프는 비슷한 성능의 장비들과 경쟁해야 한다. 마르키스는 천문학에 대한 열정을 이용해 이 제품을 학계에 보급하려 한다. SETI 연구자들은 eV스코프 사용자들에게 혜성 폭발이나 초신성 폭발 같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천문학적 현상을 알려줄 수 있다. 또한 사용자들은 망원경의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여, 자신들이 본 것을 바로 SETI에 전송할 수 있다.

마르키스는 베이 에이리어의 거리와 천문 모임에서 비전문가들과 함께 eV스코프의 시제품을 실험하고 있다. 집 정원에서도 성운의 색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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