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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와 한글의 유사성?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8.10.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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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에 폴란드 안과 의사 라자로 루드비코 자멘호프(Lazaro Ludoviko Zamenhof, 1859~1917) 박사가 창안한 국제 공용어이자 가장 대표적인 인공어 '에스페란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인공어인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의 축제인 ‘제102차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가 62개국 1200명의 에스페란티스가 모인 가운데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렸다.

네이버 지식사전에 의하면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은 ‘1민족 2언어주의’에 입각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중립적인 국제공용 보조어 에스페란토를 사용한다.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에스페란티스토'라고 한다. 에스페란토어를 상징하는 것은 초록별로서 초록색은 평화를, 별은 희망을 나타낸다.

어느 한 민족의 언어도 아닌, 배우기 쉬운 공통어를 고안하고자 한 자멘호프가 수정을 거듭하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887년 바르샤바에서 <국제어(Lingvo Inter-nacia)>를 펴내며 최초로 에스페란토 기초를 발행하였다.

에스페란토의 어근은 유럽 언어에서 따 왔고, 문법 구성은 슬라브어의 영향을 받았다. 발음은 규칙적인 데다 다양하게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고립어인 중국어와 유사하다. 구조는 한국어, 터키어, 스와힐리어 등과 같이 첨가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에스페란토의 문자는 모두 28개로 a, e, i, o, u 등의 5개의 모음과 23개의 자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자 1음(一字一音)'의 원칙에 따라 모든 문자는 하나의 소리를 내고 또한 소리가 나지 않는 문자도 없으며, 강세(强勢)는 항상 뒤에서 둘째 음절에 있다. 문법은 16개가 전부다. 각 어간에 품사 고유의 어미를 붙여 명사는 -o, 형용사는 -a, 부사는 -e, 동사(원형)는 -i로 끝나고, 시제(時制) 또한 동사의 어간에 과거형은 -is, 현재형은 -as, 미래형은 -os를 붙여 나타낸다(예: amo 사랑, ama 사랑의, ame 사랑으로, ami 사랑하다, amis 사랑하였다, amas 사랑한다, amos 사랑할 것이다). 특정한 의미를 갖는 접두어와 접미어를 사용하여 많은 단어를 파생시켜 사용하므로 단어 암기의 노력이 매우 줄어드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예: patro 아버지, patrino 어머니, bopatro 장인, bopatrino 장모). 복수는 어미에 -j, 목적어는 -n을 붙여 나타낸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의 회장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영구 교수는 모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사용자는 일제강점기에 소설 《임꺽정》을 쓴 홍명희 선생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낙인 찍힌 시인 김억이 1920년 발간된 잡지 ‘폐허’의 창간호에 에스페란토로 쓴 시를 실었다고 말했다. 특히 고종을 언급하면서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잡지에 보면 고종이 에스페란토의 실용성에 탄복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문자는 배우기 쉽고 평등해야 한다는 창시자 자멘호프의 주장처럼 선입견과 편견 없는 사회, 평등한 사회가 언어의 창시 목적이고 지향점이다. 창시자인 자멘호프 박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가족들은 화목한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끼리 언쟁을 벌이고 갈등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언어의 차이’에서 모든 갈등과 분쟁이 시작된다고 본 것이다.

한글 창제의 근본적인 목적이 에스페란토 겹쳐지는 이유다.

"나랏말싸미 듕귁에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빼 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 펴디 몯할 노미 하니라

내 이랄 위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여듧자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 니겨 날로 쑤메 편안케 하고자 할 따라미니라"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가 이것을 매우 딱하게 여기어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사람마다 쉽게 익히어 나날의 소용에 편리하도록 함에 있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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