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돌아보자
항공기 비상 탈출의 역사
제1차 세계대전 이래 인간들은 항공기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미끄러져 떨어지기도 하고, 사출 좌석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대 24km 상공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죽지 않고 빠져나오는 방법을 만드는 데는 10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다. 현재 가장 발전된 사출 좌석의 생존률은 90%가 넘는다.
1953
자동 전개
자유 낙하를 하다 보면 의식 불명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마틴 베이커 제2세대 사출 좌석은 자동적으로 낙하산을 펼치도록 설계되었다. 드로그 슈트가 펴지면서 조종사와 좌석이 분리되고, 조종사의 몸에 달린 개인용 낙하산이 펴진다. 센서가 달려 있어 주낙하산은 3,000m 이상 고도에서 펴진다. 때문에 천천히 내려오면서 산소가 풍부한 저공의 공기를 마실 수 있다.
1947
신속한 탈출
제트기의 속도가 높아지면서 승무원을 비행기 밖으로 빨리 내보내기도 어려워졌다. 따라서 사출좌석 전문기업인 마틴 베이커의 마크 1은 초당 18m의 속도로 발사된다. 사출 작동을 시작하려면 캔버스제 안면 보호 스크린을 잡아당겨야 한다. 탈출자가 개인용 낙하산을 개방하기까지 드로그 슈트라는 작은 낙하산이 사출 좌석을 안정시켜 준다.
1941–1945
탈출하라
연합군 항공기들은 결국 탈출 전략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일부 승무원들은 방석식 낙하산을 사용했다. 이 낙하산은 항공기 밖으로 뛰어내린 다음 립코드를 잡아당기면 펴진다. 하네스가 달린 낙하산을 착용하는 승무원들도 있었다.
1940–1945
항공기를 뚫고 나와라
독일의 He 280, Do 335 같은 항공기들에는 초보적인 사출 좌석이 실려 있다. 이 사출 좌석은 압축 공기를 이용해 조종석 밖으로 튀어나온다. Do 335의 경우는 조종사가 사출 장치를 작동시키면 후방동체와 후방 프로펠러도 폭파 절단된다. 탈출하는 조종사가 후방 프로펠러에 맞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1916
탈출 배낭
인류가 처음으로 항공기를 만든 지 13년이 지난 1916년, 조종사 솔로몬 판 메터는 배낭처럼 생긴 탈출 장비의 특허를 냈다. 조종사가 항공기 밖으로 뛰어내려 립코드를 당기면 거북이 등딱지처럼 생긴 알루미늄 외피가 열린다. 이 외피의 내부에는 실크 낙하산이 들어 있다.
1914–1918
기구에서 뛰어내리기
조종실에는 다른 물건을 놔 둘 공간이 없다. 따라서 최초의 항공기 탈출 장비는 기구 운용부대에 갔다. 기구는 수소 기체를 사용하므로 적의 공격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다. 유사 시 기구 조종사들은 바스켓 밖에 매달린 낙하산에 하네스를 결속하고 뛰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