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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종목 선택의 과학적 증거

  • 기자명 이고운 기자
  • 입력 2018.11.15 17:02
  • 수정 2018.11.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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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혹사로 인한 부상을 수술로 치료하는 10대

 

만능 스포츠 선수로 키우고 싶다면 자유롭게 놀게 하라

 

주말마다 축구를 하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 중에 디비전 1(이하 D1) 대학 팀에 들어가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또 극소수만이 프로 팀에 입단한다. 그 긴 기간 동안 선수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종목만을 골라 훈련할 것을 강요받는다. 거기에는 부모들의 입김도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하나의 종목만을 훈련시키다 보면 큰 리그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선수들의 종목 선택 연령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2016년의 고등학교 운동선수들이 종목을 선택한 시기는 평균 12세였다. 같은 해의 대학 선수들의 종목 선택 시기보다 2살이나 어렸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종목을 선택하고 더 많은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는 논리다. 에모리 대학의 청소년 선수 특화문제 수석 연구자인 네루 자얀티는 부모, 선수, 코치들이 이런 방식을 써야 엘리트 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의 종목에만 너무 집중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한 가지 종목만 1년 내내 취미로 즐긴 아동은 두 종목 이상을 하는 아동에 비해 부상 위험성이 약 40%나 높다. 성장기의 인체는 동일한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혹사로 인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10대들의 팔꿈치 부상(강속구 투수에게서 흔하다) 수술 횟수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 한 곳만 보더라도 2003년부터 2013년 사이 청소년의 팔꿈치 부상 수술 횟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에게 1년 내내 실시되는 조기 야구 특화 훈련을 문제 삼는다. 물론 리틀 리그에도 투구 횟수 제한은 있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문제도 있다. 하나의 종목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불안과 피로가 온다. 그리고 선수들을 탈진시키고 운동을 포기하게 만든다.

 

또한 다양한 종목을 체험시켜야 엘리트 세계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증거도 있다. 대부분의 여성 D1 대학 선수들은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종목을 훈련한다. 그리고 어떤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종목을 훈련한 소년들이 하나의 종목을 훈련한 소년들에 비해 운동 능력이 더욱 뛰어나다고도 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농구 경기에서 방어 동작은 낮은 자세로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런 훈련을 받은 사람은 테니스를 할 때도 더욱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여러 코치들이 성인 선수들에게도 다른 종목 훈련을 권한다. 주 종목 외에 다른 종목을 배움으로서 한층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로가 되려는 운동선수들은 결국은 한 가지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정확한 시점은 불명확하다. 취미 운동을 직업 운동으로 바꾸는 시점이다. 부모와 코치가 어린이에게 심화된 단일 종목 훈련을 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면, 부상 징후에 주목하고 훈련 시간을 관리해 과도한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 자얀티의 조언이다. “스포츠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만큼, 그로 인한 위험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는 것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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