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UPDATED. 2024-04-26 04:30 (금)

본문영역

머리카락의 과학 ... 다양한 분야 재활용 사례

  • 기자명 정승호
  • 입력 2019.05.30 09:00
  • 수정 2019.05.30 09:58
글씨크기

사람이 인상을 평가할 때 머리카락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머리숱이 풍성하면 스타일을 달리하며 멋도 부리지만 숱이 부족하면 어딘지 추레하게 보이고 의기소침해진다. 많으면 많은 대로 귀찮고, 적으면 적은 대로 섭섭한 게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은 계속 성장하는 것이 아니고 하루에 0.2~0.4mm, 한 달에 약 1cm 정도 자라며 각각 수명이 있어서 발모와 탈모를 반복하게 된다. 순환 주기는 2~6년 정도로 세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성장기 동안은 계속 자라고 퇴행기를 거쳐 휴지기로 들어간다. 일생 이 주기가 반복되므로 머리카락은 계속 나게 된다.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머리카락은 고대에서부터 미용 외의 용도로 자주 쓰이곤 했다. '머리를 팔아서 돈 못 버는 남편 대신 가족을 먹인 아내' 이야기는 동양 서양 할 것 없이 고르게 분포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1960~70년대에 수출을 위한 가발 공업이 떠오르자 시골에서는 머리 팔고 돈 받는 경우도 많았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의 선물은 머리카락을 소재한 너무도 유명한 단편 소설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줄 돈이 없자 아내는 긴 머리를 잘라 시곗줄을 사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아내의 긴 머리를 장식할 핀과 빗을 산다는 이야기다.

머리카락은 장기기증처럼 '기증'도 가능하다. 암이나 백혈병, 기타 난치병 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진 환자들에게 필요한 가발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리틀프린세스트러스트라는 시민단체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빠진 어린이 환자를 위해 기부받은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만들어 주는 운동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되고 있다.

1. 머리카락은 습도에 따라 길이가 변하는 특성이 있다. 습도가 높으면 길어지고 낮으면 짧아진다. 이 성질을 이용해 모발 습도계를 만들어 사용한다.

2. 양복의 칼라에는 특히 단단한 재질의 심지가 필요한데, 양모, , 폴리에스터와 함께 머리카락이 들어간다.

3. 미용을 위한 젖은 머리 손질에 모발 손상이 심한 골칫거리다. 여성은 이런 모발 손상을 줄이기 위해 시스테인 파마라는 것을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시스테인은 머리카락을 전기 분해해서 얻는다.

4. 생소하긴 하지만 기도개선제나 간장약 등에도 머리카락이 이용된다.

5. 머리카락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분해하면 21가지 아미노산이 나온다. 이 아미노산은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로 사용한다. 그리고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저작권자 © 파퓰러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만 안 본 뉴스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8
  • 팩스 : 02-6261-6150
  • 발행·편집인 : 김형섭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파퓰러사이언스
  • 등록번호 : 서울중 라 00673
  • 등록일 : 2000-01-06
  • 발행일 : 2017-11-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대표 : 이훈,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