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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을 즐기는 번지점프에 숨은 과학

  • 기자명 정승호 기자
  • 입력 2018.02.14 20:14
  • 수정 2018.02.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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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 서양에 처음으로 번지점프가 소개됐다. 남태평양 바누아투를 찾은 미국 보도 탐사팀은 발목에 넝쿨을 묶고 나무로 된 탑에서 뛰어내리는 용감한 원주민을 목격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했지만, 원주민들은 진지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원주민 청년들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성년식 시험으로 매우 신성한 행사였다.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안전장치도 없이 용기를 시험하는 성인식을 원주민들은 경건한 절차로 여겼지만, 미국 탐사팀에게는 흥미로운 놀이로 비쳤다.

1979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다니는 모험스포츠 클럽 회원 네 명이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뛰어내리면서 번지점프는 유명해졌다. 이 놀이는 곧 용기와 모험의 상징이 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고무줄을 이용한 현대식 번지점프를 개발한 사람은 뉴질랜드인 해킷(A. J. Hackett). 해킷은 탄성력이 좋은 고무줄 번지점프를 1988년 뉴질랜드 퀸스타운 근처 카와라우강에서 선보였다. 안전과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번지점프에 이용되는 줄은 다양하지만, 어떤 번지 줄은 천 가닥이 넘는 고무줄로 만들어져 엄청난 높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해 준다. 현재 최고 기록은 300m로 에펠탑과 비슷한 높이에서 뛰어내린 놀라운 기록이다. 번지 줄은 기본적으로 용수철이다. ‘훅의 법칙에 따라 더 큰 힘이 가해질수록 줄은 더 많이 늘어난다. 이때 탄성 에너지가 축적되어 다시 튀어 오르게 되면서 낙하와 반동의 스릴을 즐기게 된다.

번지점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탄성 복원력이 좋은 천연 생고무 재질의 줄이다. 고무줄이 가진 탄성력으로 인해 사람이 높은 데서 뛰어내려도 아무런 충격 없이 반동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안전튜브라는 장비도 사용되는데, 점프할 때 줄이 꼬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일단 줄이 꼬이게 되면 제대로 된 탄성 복원력을 유지할 수 없어 위험할 수 있다. 번지점프가 보급되던 초창기에는 없던 안전장비로 발이나 손목, 목 등에 번지코드가 꼬여 감기지 않도록 하는 장비다. 재질은 인조 가죽 안에 스펀지가 들어있는 형태이며 번지코드가 꼬이지 않고 관통될 수 있도록 일정한 크기의 구멍이 나 있다.

운동도 스포츠도 안전이 최고다.

■■ 용어 해설

1. 훅의 법칙(Hooke’s law)

고체에 힘을 가하여 변형시키는 경우, 힘이 어떤 크기를 넘지 않는 한 변형의 양은 힘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법칙. 고체역학의 기본법칙으로서 1678년 영국의 R.훅이 용수철의 늘어남에 대한 실험적 연구로부터 발견했다. 법칙이 성립되는 힘의 한계를 비례한계, 이 한계 내에서의 힘과 변형량과의 비를 그 변형에 대한 탄성률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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