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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하면 환경에 이롭다!

갈수록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사람들

  • 기자명 정승호 기자
  • 입력 2018.02.23 09:58
  • 수정 2018.02.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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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원격 근무를 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엘렌 크루피는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에 산다. 그러나 그녀는 미네소타 주의 어느 신생 기업을 위해 일한다. 판촉에서부터 화상회의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이루어진다.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옷을 살 필요도, 화장을 할 필요도, 점심을 먹으러 나갈 필요도 없다. 일하지 않을 때면 인터넷 쇼핑을 하고, 영화와 콘서트 스트리밍 영상을 본다. “자동차나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으니 엄청난 시간이 절약된다. 그 때문에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올해 52세인 크루피와 마찬가지로, 갈수록 많은 미국인들이 인도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스크리밍 동영상 서비스와 인터넷 쇼핑의 융성은 극장과 소매점에 타격을 먹이고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 이로 인해 야외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상당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의 박사후 과정 연구자 아쇼크 세카르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과 야외에서의 에너지 사용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최신 논문의 주저자이다. 그는 집에 머무름으로서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우리의 연구를 통해 기술이 생활 스타일에 큰 영향을 주며, 환경에도 유익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고 말했다. 이 연구의 저자들 중에는 로체스터 공과 대학의 지속가능성 연구자들인 에릭 윌리엄스, 로저 천도 있다. 이들의 연구는 학회지 <>지에 게재되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사회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카르에 따르면, 이 때도 집에서 더 오랜 시간을 머문다는 발상은 진지하게 논의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집에서 머무는 행위가 에너지 절약에 주는 영향을 알게 되면서, 그 중요성도 더욱 높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효율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에너지 효율은 기후 변화에 대항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 수 십 년 동안 사람들은 전력 생산을 위해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수백만 톤의 온실 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했다. 이로 인해 지구의 기온은 높아지고, 자연을 해치고 인류의 건강도 위협했다. 이러한 파괴 효과를 늦추는 수단 중에는 에너지 절약, 재사용 가능 청정에너지(풍력, 태양에너지 등) 사용량 증대가 있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인들의 시간 사용 양상을 조사했다. 연구자들이 이 조사의 10년치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12년의 미국인들은 2003년에 비해 한 해 동안 집에서 8일을 더 썼다. 반면에는 여행에는 1일을 덜 썼고, 사무실 근무 또는 기타 자택 외 야외 활동에는 1주를 덜 썼다.

여행과 사무실 근무를 덜 하게 됨으로서, 2012년의 미국이 절약한 순에너지는 무려 1,700BTU(영국 열량 단위)에 달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는 미국이 그 해 사용한 에너지의 1.8%에 달한다. 이러한 에너지 절약에는 비거주용 건물에서의 절약량 1,000BTU, 교통수단에서의 절약량 1,200BTU가 포함되어 있다.

그 결과 가정에서의 에너지 사용량은 480BTU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것은 절약된 에너지에 비하면 적다. 세카르는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가정 에너지 감사나 낡은 전자기기의 개량, 지하실에 있는 낡은 냉장고의 재활용, 주택의 단열성 향상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였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윌리엄스도 이 점에 동의하며 이렇게 말한다. “네트워크화된 온도 조절기는 매우 훌륭한 사례다. 여행을 나갈 때 냉, 난방기를 껐다가, 귀가 몇 시간 전에 원격으로 켤 수 있다. IT 기술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도구가 나왔다. 이런 도구들을 사서 사용하기만 하면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터넷 쇼핑으로 절약되는 에너지는 비교적 적다. 제품을 생산하고 배송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줄어들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게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그리고 점원들의 출퇴근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절약된다. 세카르는 차를 타고 가게로 가서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인터넷 쇼핑이 에너지가 절약되고 탄소를 덜 배출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워싱턴 대학 유통망 운수 센터의 소장인 앤 굿차일드(이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인터넷 쇼핑을 기존 쇼핑과 11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는 복잡한 문제다. 어찌되었든 상품을 소비자에게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때 큰 트럭 한 대에 많은 상품을 싣고 움직이는 것이 더욱 친환경적이다. 카풀이 많아질수록 환경에는 악영향이 적어지고, 에너지 절약도 커진다.”

그녀는 탄소발자국의 크기는 서비스의 속성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음식 배달의 경우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음식을 집으로 가져오라고 시키는 것이므로, 소비자가 움직이는 것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스트리밍은 좀 다른 얘기다. 과거에는 비디오 가게로 소비자들이 테이프를 빌리러 가야 했다. 하지만 스트리밍의 경우에는 사람이 전혀 움직일 필요가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늘어난 연령대는 18~24세다. 이들은 전 인구 평균에 비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70%나 많다. 세카르는 이에 대해 젊은 사람일수록 첨단 기술에 민감하고, 이들은 어릴 적부터 첨단 기술의 세례를 받아왔기에 이는 당연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윌리엄스도 이에 동의하면서, 또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외출해서 서로 대면하는 것보다는 문자 메시지나 스냅챗 등의 방식으로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하루에 몇 시간씩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매우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2003년에 비해 야외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세카르는 은퇴 연령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으며, 건강관리가 좋아지면서 노인들의 행동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분명 기술은 환경에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만에는 나쁘지 않을까? 그리고 지역 상공인들에게도 나쁘지 않을까? 사람들을 집에 머물게 하면 방구석 폐인들의 나라가 되지 않을까? 윌리엄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파는 훌륭한 에너지 절약 도구다. 당신 개인 뿐 아니라, 자동차가 쓰는 에너지도 절약해 주고, 쇼핑몰과 영화관도 비워 줌으로서 그곳에서 쓰는 에너지도 절약해 준다.”

크루피 역시 걱정하지 않는다. 그녀는 집에 머물면서도 건강도 챙기는 방법을 알아냈다. “나는 스트리밍 운동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By Marlene Cimons Nexu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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