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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비디오 게임 음악을 들어라

적절한 음악을 들으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8.03.02 16:57
  • 수정 2018.03.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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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환경을 멋지게 정리하는 것도 능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우렁찬 호른 소리와 리드미컬한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있다. 이 곡을 같이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유튜브에서 OST Battlefield 1이라고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일하면 집중력이 향상될 거라고 확신한다. 어찌되었건 비디오 게임의 사운드트랙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아마도 이제까지 해 준 프로답게 살기 위한 팁 중 최고일 것이다. 집중력을 높이고 싶으면 비디오 게임 음악을 들어라. 게임 음악 장르는 그 목적상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면서 뇌의 이면에 스며들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음악은 플레이어가 정신을 딴 데 팔면 안 되는 게임이라는 작업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플레이어를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음악이야말로 게임 음악으로 제일 적합하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특정 음향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이 밝혀졌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 음향들을 들으면, 들을 필요가 없는 소리를 무의식적으로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료의 기침 소리나 문 닫히는 소리 등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일에 그만큼 집중할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 인간의 집중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지만, 아무 음악이나 그런 것은 아니다. 최신 인기 가요 같은 것을 들었다가는 따라 부르거나 발로 박자를 맞추느라고 오히려 업무 능률을 저하시킬 것이다.

반면 무음 상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 비해 작업 속도와 능률이 낮다. 심지어 일부 의사들도 음악을 들으며 수술한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들을 경우 수술의 효율과 정확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업무와 비디오 게임 음악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작업 환경을 최적화하는 데 필요한 음악에 대해서는 여러 증거가 나와 있는 것 같다.

#1 가사가 없어야 한다.

인간의 두뇌는 오랜 시간 동안의 진화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건 타인의 존재를 탐지해낼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눈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조차도 사람의 얼굴 비슷한 것이라도 찾아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귀는 인간 목소리의 주파수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타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주의가 분산되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가 해야 할 일에서 목소리의 주인 쪽으로 주의를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한 커피숍에서는 이런 효과가 없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뒤섞이는 탓에 인간의 두뇌가 그것을 언어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사람의 목소리는 바로 언어로 인식되어 듣는 사람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사무실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라디오 방송을 틀어놓을 경우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나타났다. 반면 배경 소음을 틀어놓을 경우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비디오 게임 음악에는 사람의 목소리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들어가더라도 보통 언어의 형태가 아닌, “~” “~” 등의 코러스다.

한 가지 특이한 예외 사례가 있다면 <심즈>. 게임 속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심들이 말을 한다. 그러나 이들의 언어는 심어(Simlish).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이들의 말을 언어로 인식하지 못한다. <심즈>의 사운드트랙은 업무 효율을 매우 높여준다. 이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수행해야 하는 업무는 지겨운데, 그 게임을 장시간에 걸쳐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벽을 세우고 가구를 배치해야 한다. 심에게 화장실에 가라고 지시해야 하고, 심들이 저녁으로 나온 라자냐를 먹는 동안 기다려야 한다. <심즈>를 플레이할 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면, 매우 지겨울 것이다. 그러나 활력을 돋우는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계속하고픈 느낌을 받는 것이다.

#2 계속적으로, 그러나 낮은 소리로

대부분의 음악은 음량에 따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달라진다. 음량이 크면 사람을 흥분시키고, 음량이 작으면 사람을 진정시킨다. 따라서 음악의 음량을 조절하면 작업 공간의 분위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음량을 최대로 하면 주의가 산만해진다. 원하는 효과와는 정반대인 셈이다. 사람을 놀래키는 음악이어서는 안 된다. 비디오 게임 음악에 많이 있는 부드러운 크레센도는 눈치챌 수 있으면서도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음악이다.

주변 소음은 너무 커도 집중력을 저하시킨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큰 소음은 정보 처리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반면 낮거나 적절한 주변 소음은 생산력과 창조성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3 비교적 빠른 템포

모든 클래식 음악이 느린 것은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긴장이 풀리는 이유는 감미롭고 멜로디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할 때는 이런 음악은 금물이다. 정신을 각성시키는 음악이 필요하다.

비디오 게임 음악은 긴장을 풀어주지 않는다.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누구도 한 번에 22시간씩 게임을, 그것도 여러 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곡가들은 플레이어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긴장과 흥분을 느낄 수 있는 게임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

이것이 랩과 힙합은 기가 막힌 사무실용 음악인 이유 중 하나다. 그 리듬과 흐름을 들으면 빠져들 수밖에 없고, 업무 동기를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 연구에 따르면 리드미컬한 음악을 들은 운동선수들이 더욱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한다. 이런 장르의 음악은 생각없이 해야 하는 단순반복형 업무를 할 때도 효과적이다. 두뇌에 집중할 거리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거나 쓰기 관련 업무를 할 때는 가사가 없는 음악이 좋다.

스포티파이에는 여러 시간 동안 들을 수 있는 좋은 재생 목록들이 있다. 또는 유튜브에서 <심즈> 음악을 무한 재생해도 된다. 그렇다고 심어를 배우려고는 하지 말라. 그랬다가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By Sara Chod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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