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뇌 루비크가 자신의 이름을 단 퍼즐 <루빅 큐브>를 처음 풀기까지는 한 달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오늘날의 전문 큐브 선수들은 이를 5초도 안 되어 풀어버리고 만다. 놀이로 즐기는 사람들 중에도 몇 분만에 풀기도 한다. 그 비결은 수학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알고리즘이다. 두 모서리의 위치를 바꾸는 등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를 생각해내거나 외워야 루빅 큐브는 풀린다. 루빅 큐브의 표준형은 각 변마다 3개의 사각형이 있는 정육면체다. 설계자들이 이 사각형의 층수를 늘린다고 해서, 루빅 큐브를 푸는 데 그렇게까지 더욱 수준 높은 알고리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인내심이 필요할 뿐이다. 그러나 회전 각도와 블록 깊이를 바꾼 변형들을 풀려면 더욱 높은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풀다가 한계를 느끼는 순간도 더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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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쉬운 것
9개의 블록으로 이루어진 플로피 큐브는 클래식 루빅 큐브의 한 층만 따로 뚝 떼어낸 모습이다. 초보자에게 최고다. 숙련되면 최소 8수만에 다 맞출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다 풀 수 있다. 블록 간 조합의 수가 192개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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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쉬운 것
다이노 큐브는 회전면 대신 회전 모서리를 사용한다. 따라서 이 큐브의 12개의 작동부위는 뒤집히지 않으며, 사용자를 혼란시키지도 않는다. 이렇게 간단한 덕택에 초심자도 눈으로 보기만 해도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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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것
기어 큐브는 뇌보다는 손가락을 더 잘 단련시켜 줄 물건이다. 톱니바퀴 모양의 부품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부품 하나를 돌리면, 그에 따라 내부 링이 돌아가고, 색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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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것
루빅 큐브의 표면은 총 54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무려 4300경 개나 된다. 그러나 어떤 조합도 20수 내로 풀 수 있다. 모양이 단순하기 때문에 어떤 블록을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신속하게 풀 수 있는 나만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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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것
큐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스큐브>의 난이도를 놓고 토론을 벌이곤 한다. 숙련자가 푸는 모습을 보고 따라 풀기는 쉽지만, 혼자서 풀려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전축이 매우 깊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한 수만 움직여도 블록의 6개 면에 모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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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어려운 것
스퀘어 1의 절단면으로는 다이아몬드도, 삼각형도, 사각형도, 정사각형도 만들 수 있다. 흐트릴수록 그 모양은 더욱 복잡해진다.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는 435조 9천억 개에 달하며, 모서리가 어느 샌가 가운데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물건은 루빅 큐브보다는 M.C. 에셔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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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어려운 것
밴디지 큐브를 섞는 것은 맞추기만큼이나 어렵다. 면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중 더 긴쪽이 회전을 막는 경우가 많다. 큐브 팬들은 이를 밴디징이라고 부른다. 퍼즐 하나를 간신히 옮겨놓는 데 성공했다면, 그것을 다시 제 위치로 돌려놓는 데는 수십 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