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 사회 심리학자로서 살아온 나는 성적 지향 및 인격 이론 등 여러 가지 주제를 연구했다. 그러나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연구 주제는 미래에 대한 예지였다. 나는 어릴 적 TV에서 마음을 읽는 사람인 조셉 더닝거를 보고 이 주제에 빠져들었다. 고등학교에서 나는 직접 유심론 쇼를 시작했다. 대학 교수가 되자 나는 목격자들이 실수하는 이유를 알려주기 위해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쇼를 보여주었다.
지난 1985년 초심리학 협회에서 초감각적 지각을 연구하던 연구자들은 내게 학회에서 예지를 시연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상자를 열지 않고 그 속의 내용물들을 알아 맞춰 보였다. 하지만 나의 시연은 완벽한 사기였다. 내가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사기를 통해 연구자들의 실험이 엉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과학자 한 명은 자기 연구소의 텔레파시 실험에 속임수가 없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그는 진짜 결과를 얻었다. 서로 다른 방에 들어가 있는 피험자들끼리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학회지에 실렸다. 그러나 그는 게재가 승인되기 9일 전에 죽고 말았다. 나는 갑자기 이 일로 인해 이상 현상 연구자로 유명해졌다.
나는 지난 2000년부터 9건의 실험을 통해 예지의 존재를 알아냈다. 심리학 검사의 시간적 순서를 뒤집는 방식을 사용했다. 어떤 고전적인 연구에서는 어떤 이미지에 앞서 ‘추한’이라는 단어가 순간적으로 제시되면, 사람들은 그 이미지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는 그 순서를 뒤집었다. 우선 이미지를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에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어를 보여준 것이다. 여전히 결과는 똑같았다. 이 결과 나는 이들이 미래를 ‘느낄’수 있음을 입증했다. 내가 한 실험 중 8건은 언제라도 동일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 나머지 1건의 실험을 재설계하고 있다.
대릴 벰, 코넬 대학 명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