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바람이 없으면 많은 재생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다. 화석 연료를 버리고 대체 에너지를 발전 에너지로 사용하려는 데 큰 장애물이다. 그러나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 자동차들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기 힘든 날에 전기 자동차의 잔여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하도록 유도하고, 그 반대급부로 나중에 운전자들에게 무료로 전기를 일정량 공급해 주는 방식을 쓸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낮에 운전자들이 일을 할 때는, 차량은 태양에너지 발전소 등에서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그리고 집에 주차되어 있을 때는 잉여 전력을 전력망에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것이다. 보통 바람은 밤에 더 세게 불기 때문에, 전기 자동차들은 이 때 충전을 하고, 이 전력을 다음 날 쓸 수 있다. 이로서 네트워크화된 자동차 배터리들이 현지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높이고, 정전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차량 운전자들에게 비상용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잠재력은 엄청나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기 자동차를 전기 저장수단으로 쓰기만 해도, 2020년까지 총 전력의 33%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캘리포니아 주의 야심찬 목표를 달성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를 실행하면 전력 수요를 줄일 수 있으며, 고정식 전기 저장 기반 시설을 짓는 데 들어가는 납세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