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뇌 조직 자원 센터에서는 3,000개의 인간 두뇌를 연구용으로 보유하고 있다. 기증자가 죽으면 48시간 이내에 두뇌를 적출해야 한다. 강력한 미국 내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출장 병리학자가 두뇌를 적출한 다음 이를 아이스박스 속에 포장해 발송한다. 그러면 운반원이 현지 공항에서 두뇌를 받아서 우리 연구소로 가져온다. 그러면 나 같은 해부사가 작업을 한다.
두뇌를 촬영하고 무게를 재고 검사를 한 다음 반으로 자른다. 두뇌는 마치 젤리 같이 물컹해서 뇌세포를 안정적으로 지켜준다. 뇌의 한쪽 반구는 잘라서 화학 고정액 속에 담그고 다른 반쪽은 수백 토막으로 자른 다음 액체질소로 냉동시킨다.
우리는 이 표본들을 전 세계로 보낸다. 두뇌 하나에서 수백 건의 연구에 필요한 조직이 나온다. 내가 취급했던 모든 두뇌들은 저마다 독특했다. 과학자들은 두뇌 연구를 통해 정신분열증이나 파킨슨 병 등의 질병을 이해할 수 있다. 나 역시 죽으면 두뇌는 물론 내 시신 전체를 기증할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신 기증을 권하고 있다.
사만다 라이스, 하버드 뇌 조직 자원 센터 조직학 차장